이낙연, 이재명 작심 비판하며 정치 재개…비명계 구심점 되나
이낙연, 친낙 포럼서 사당화·팬덤·도덕 감수성 등 작심 비판
비명계가 변화 시한으로 제시한 12월말 이후 결집 가능성
-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팬덤정치를 비판하며 공개 정치 행보를 사실상 재개했다. 최근 정치결사체를 구성한 혁신계(비명계)와 힘을 합쳐 구심점 역할을 하며 세력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전날(28일) 친낙(친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공생' 포럼에 참석해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과 강성 팬덤정치를 작심 비판했다.
대선 이후 이 전 대표는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친 이후에도 강연 등을 진행할 뿐 당내 상황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왔다. 그러나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당내 민주주의를 직격한 이후, 공개 포럼을 통해서도 당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포럼에서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여러 문제를 걸러 내고 건강을 회복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이 전 대표와 일명 '개딸' 팬덤을 저격했다.
또한 "민주당은 도덕적 감수성이 무디어지고, 국민의 마음에 둔해졌다"며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는 활동이 미약해졌고,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문제에 가려지곤 한다"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 대의원제 축소에 대해 "사당화 논란이 있는 건 아쉽게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중지를 모아 잘해주길 바라지만, 귀국한 후 지금까지 꽤 오랜 기간 침묵하면서 지켜봤는데 (사당화 논란 해소가) 잘되지 않고 있어 매우 답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인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의원은 '원칙과상식'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팬덤정치의 결별 등을 주장하며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친낙계 원외인사들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실천행동'은 용산·개딸전체주의를 거부한다며 신당 창당을 위한 시민 발기인 모집을 시작했다.
이어 이 전 대표도 정치 행보를 재개하면서 이 전 대표가 비명계 세력 규합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영찬 의원은 원칙과상식 출범에 대해 "이 전 대표와 상의는 하지 않았지만 이 전 대표가 취지에 수긍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이 전 대표가 비명계 중심으로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원칙과상식이 강성팬덤 결별 등 당내 변화 시한으로 제시한 12월 말 이후,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세력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당장 당내 비명계 의원들과 함께 활동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자연스럽게 그동안 당내에서 쌓여왔던 것이 여기저기서 분출되는 상황인 만큼, 이 전 대표도 본인만의 고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이야 당장 함께하지는 않겠지만, 원칙과상식이 당 변화 시한으로 제시한 12월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친명계는 이 전 대표를 향한 공세에 나섰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전날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철저하게 반성문을 써야 할 분이 자기 책임은 모두 망각한 채로 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며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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