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연동형 비례제' 사수 위해 "현 지역구 불출마"

"기득권 내려놓고 험지 가겠다…위성정당 포기 약속 지켜야"
"4년간 정치개혁 수차례 약속…이재명, 내일 의총서 결단하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1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김경민 기자 =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민주당의 위성정당 포기를 주장하며 다음 총선에서 현 지역구(용인정)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제와 위성정당 금지, 지도부의 결단을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그동안 우리 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동형 비례제를 사수해야 한다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다음 총선에서 저의 용인정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며 "당의 결단을 위해서라면 그곳이 어디이든 당이 가라하는 곳으로 가겠다. 우리 당이 고전하는 험지 어디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의 본질을 지키자. 당장의 이익보다 대의와 가치를 선택하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자"며 "그것이 우리의 역사이고 전통이다. 저부터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4년 간 국민께 ‘정치개혁'을 수차례 약속했다. 내일 의원총회에서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연동형 비례선거제를 사수하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는 길, 그 길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위대한 결단이다. 국민이 선택했던 민주당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대로 우리가 국민의힘과 손잡고 과거의 병립형 비례선거제, 양당 카르텔법을 통과시켜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우리의 운명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울 것"이라며 "민주당이 한국 정치에 존재해야 할 이유를 스스로 없애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원칙을 지킬 때 우리는 비로소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그것이 민주당의 역사이고, 국민들이 민주당을 평가하는 기준"이라며 "국민통합·정치교체를 약속했던 이재명 당대표와 지도부가 내일 의원총회에서 올바른 결단을 이끌어주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29일) 의원총회에서 우리 지도부가 앞장서서 우리 당이 국민들께 한 약속을 지키는 결단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의원총회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하고 상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사전에 저희 실무선에서 말씀을 드린 걸로 알고 있다"며 "여러 가지 고심들이 분명히 있으실 텐데 좋은 결단을 하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현 지역구 불출마 선언에 대해 "지역 유권자들께 무엇보다 죄송한 마음이 많다"며 "(오늘 오후에 지역에서) 그 부분들에 대해서 좀 솔직하게 말씀 드리고 그간의 경위나 과정에 대해서 좀 이해를 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