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주도' 채희봉, 농구단에 없는 자리 만들어 동문들 앉혀

프로농구단에 총감독·외부단장 자리 만들어
가스公 "예산 빼먹기, 전형적인 알박기 인사"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구시-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단 연고 협약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채희봉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재직 시절 자사 프로농구단에 연봉 1억원 이상의 총감독과 외부 단장 자리를 만들어 고교 동문을 영입한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KBL 10개 구단 중 총감독과 외부단장 직책이 있는 곳은 가스공사가 유일하다.

가스공사가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모 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는 지난 2021년11월 가스공사 총감독에 임명됐고, 이모 전 고려대 감독은 2022년10월 외부 단장으로 계약했다. 총감독 직책은 내부 지침에 근거가 없지만 코칭스탭 보강 명목으로 임명했고, 외부인사를 단장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하기도 했다.

신 총감독과 이 단장의 연봉은 각각 1억4000만원과 1억5200만원으로 개인 차량과 주유카드도 제공받고 있다. 가스공사는 자체 운영 진단에서 총감독과 외부단장이 "사실상 업무 활동 없이 보수를 챙겼다"며 "사유화를 통한 프로농구단 예산 빼먹기"라고 판단했다.

특히 이 단장의 경우 채 전 사장이 퇴임하기 두 달 전 임명하면서 계약기간을 3년으로 했다. 가스공사는 이를 두고 "전형적인 알박기 인사"라고 지적했다.

채 전 사장과 신 총감독, 유모 감독은 용산고·연세대 동문이고, 이 단장도 용산고를 나왔다. 유 감독과 신 총감독은 이 단장을 선임할 때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최고점수를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여도 심사위원으로 제척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개정하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이들 체제로 치른 2022~2023 시즌에서 10팀 중 9위에 그쳤다.

한편 채 전 사장은 가스공사 사장 임명 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근무하며 탈원전 정책을 주도했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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