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생으로 활로 찾지만…기소·文 전언 논란에 '내홍' 지속
울산서 민생 행보 재개하지만 檢 기소 시 퇴색 우려도
文 '李 중심 화합' 전언 두고 당내 진실 게임 공방 이어져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측근의 사망으로 빛이 바랜 민생 행보를 다시 재기하며 활로를 찾지만, 검찰의 이번 주 기소 가능성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언을 두고 당의 혼란이 지속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21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대응 벤처·스타트업 업계 간담회, 22일 민생 4대(물가·금리·실업·부동산) 폭탄 대응단 출범 회의 등에 잇따라 참석한다.
이후 이 대표는 오는 23일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고 24일 울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는 데 이어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를 진행한다.
◇李, 민생 행보 '사법리스크' 넘을 수 있을까…당내 해결책 '난무'
다만 검찰이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을 두고 이번 주 이 대표를 불구속기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대표의 민생 행보가 '사법리스크'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그간 세 차례의 검찰 출석, 두 차례에 걸친 재판 등으로 대표 취임 후 줄곧 이어오던 '민생 행보'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특히 지난 10일 한 달 반 만에 자신의 정치적 고향 경기도에서 재개하려던 '경청투어'는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물거품이 되는 등 악재를 맞기도 했다.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이 대표를 재판에 넘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검찰은 이 대표를 불구속기소한 뒤 남은 혐의 수사까지 마무리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같은달 27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하지만 지난달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이 당 내홍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면서 이 대표의 거취는 물론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여전하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지금 대표직에서 물러나 사법적 의혹과 관련해 무고함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밝혀진 다음 복귀 형식을 취하라"라며 "총선 때는 뒤로 비켜 있어야 한다. 선당후사 정신으로 거취 정리를 빨리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은 반면 "1심에서 유죄가 나와도 대표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자진 사퇴론을 일축했다.
인적 쇄신을 두고도 다양한 의견이 도출되고 있다. 홍익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누구를 찍어서 누구는 쇄신 대상이고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 당 대표가 판단할 것"이라면서 "당이 더는 친명, 반명 이런 논쟁보다는 정명과 공명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文 '李 중심 화합' 전언 두고 친명vs비명…'잡음' 지속
이처럼 이 대표를 둘러싼 갖가지 해법이 당내에서 제시되는 상황 속에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둔 친명과 비명계 간 설전은 '진실 공방' 흐름으로 확대되고 있다.
발단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발언이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7일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문 전 대통령과 만나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의 총단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 외에 대안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상민 의원은 "만약 문 전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했다면 대통령으로 해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전날 "우리가 뭐 문재인 대통령 꼬붕(부하의 일본어)입니까. 문 대통령이 지시하면 그대로 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라며 "이 대표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건 문 대통령 판단인데 그런 얘기를 그렇게 막 하시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문 전 대통령과의 예방 소식을 전날 알렸던 박용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이 자도 안 나왔나'라는 질문에 "얘기 안 했다"며 "박 전 원장이 그런 문제로 전직 대통령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혹시 그 말이 나왔더라도 굳이 전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이같은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민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당내에서 의원끼리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문제를 외부에 나가서 마치 소신파인 것처럼 얘기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큰 것처럼 증폭시켜서 이 대표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지금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 제대로 비판한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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