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민병덕 "한컴 아로와나토큰 시세 조작, 빗썸 특별감사해야"
아로와나토큰, 빗썸 상장 당일 10만% 급등…사전 상장일 협의 의혹
시세 조작 계약서도 제시…박진홍 전 엑스탁 대표 "작성만 한 계약서"
- 박현영 기자,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한유주 기자 = 한글과컴퓨터(한컴그룹)의 가상자산 '아로와나토큰(ARW)'과 관련해 거래소 빗썸에 대한 금융당국의 특별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로와나토큰은 빗썸과 사전에 상장일을 협의하고 이른바 '작전 세력'을 통해 시세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6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상자산 발행사와 거래소가 결탁해 작전 세력이 들어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냐"라며 "손실을 입은 피해자가 발생했는데, 거래소에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코인을 상장하고 (상장)폐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 의원은 아로와나토큰을 발행한 한컴과 빗썸이 사전에 상장일을 협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50원 짜리가 5만3800원이 됐다면 설명이 가능하냐"며 "31분만에 1076배, 10만% 급등했다. 작전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아로와나토큰이 빗썸에 첫 상장됐을 당시 상장가 50원에서 31분만에 10만% 이상 급등한 일을 문제삼은 것이다. 민 의원은 아로와나토큰이 빗썸과 사전에 상장일을 협의했기 때문에 시세 조작이 가능했던 것으로 봤다.
민 의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이상거래를 밝혀내지 못한 점도 지적했다.
그는 "아로와나토큰과 관련한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은 지난 국감에서도 나왔는데, 금융당국에서 방치하고 있다"며 "빗썸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상장일 협의에 대한 근거로는 한컴에서 코인 상장 업무를 맡았던 박진홍 전 엑스탁 대표의 통화녹음 파일을 제시했다.
통화 내용에는 빗썸이 일방적으로 상장일을 연기해 당시 빗썸 대표였던 허백영 전 대표를 만나자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진홍 전 엑스탁 대표는 "허백영 대표와 전준성 빗썸 실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장 심사 단계에서 만났을 뿐, 만나서 상장일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민 의원은 한컴 계열사인 아로와나테크와 아로와나토큰에 투자한 골드유그룹, 박 전 대표의 회사, 그리고 이른바 '마켓메이킹(시세 조작)' 기업 간 체결한 것으로 보이는 계약서도 제시했다. 한컴이 상장일에 맞춰 시세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해당 계약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계약서는 실제로 계약된 내용이 아니다"라며 "아로와나토큰에 투자한 골드유그룹의 요청에 의해 작성된 계약서이고, 작성만 했을뿐 한컴이나 제가 도장을 찍은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단순히 작성만 했을 뿐 실제 계약 내용이 진행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로와나토큰 상장 당시 한컴과 계열사 한컴위드의 주가도 폭등했다. 이에 사전에 상장일을 알고 있었다면 폭리를 취했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됐다.
민 의원은 "사전 취득한 정보를 통해 (한컴 주식에) 투자했다면 엄청난 수익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가상자산 시세 조작을 규제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돼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FIU를 통해 가상자산을 규제하고 있지만 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돼 있다"며 "불법행위 근절이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입법 조치를 국회에서 논의해주시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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