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굴욕·빈손 외교도 모자라 거짓 해명…국민 분노"
"민주당 169명 의원들이 정녕 XX들이냐" 분노
"박진·김은혜 즉각 경질해야…국회서 책임 물을 것"
- 박상휘 기자,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윤다혜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지칭 대상이 우리나라의 야당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굴욕과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무려 13시간 만에 내놓은 것은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미국 순방 중 글로벌펀드 회의장을 빠져나오며 '이 XX'라는 비속어를 써 파문이 일었다. 해당 발언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로 알려진 데 대해 대통령실은 미국 의회와 바이든을 향한 것이 아니라 한국 국회의 거대 야당이라고 밝혀 또다른 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해명에 국민은 귀를 의심하며 경악했다"며 "누구의 전언이 아닌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이 목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실 해명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밤 사이 회담 욕설 영상을 듣고 또 들으며 기막혀 한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청력 시험하고 있다는 질타가 온라인상 가득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막말 외교 참사는 대한민국이 수십년간 국제무대에 쌓은 신뢰를 무너뜨릴 심각한 사안으로 단순 망신을 넘어 한미동맹뿐만 아니라 국제외교 무대서 대한민국의 국격과 신뢰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외교 참사 대신 169명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 돌려보려는 것조차 낯부끄러워 고개들 수 없다"며 "그래서 윤 대통령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 의원들이 정녕 XX들이냐"라고 분노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이번 외교 참사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망신을 자초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순방과 관련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오류와 참사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한 박진 외교부 장관의 무능을 돌이키기 어렵다"며 "경질하지 않으면 반드시 국회에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으로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 대해서는 "경제 악화 심화 속 윤석열 정부는 무슨 대책이 있는지 국민이 묻는다"며 "8000원 시금치 한 단, 1만원 배추라는 일상은 외면한 채 초부자감세, 긴축만 외치는 정부는 국민들만 허리띠를 졸라매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무한 책임질 여당은 기초수당과 육아수당, 가계부채 대책, 쌀값 안정화, 노랑봉투법 등이 악법이라고 하는데 제정신이냐"며 "민주당은 여당의 무능과 무대책에 맞서 민생입법, 민생예산을 차질 없이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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