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수습·尹정부 지원…존재감 더 커진 '與 새 원내사령탑' 누구
권성동 사퇴, 이르면 19일 원내대표 경선…10여 명 하마평 올라
비대위 가처분·정기국회 등 원내대표 영향력↑…'윤심' 작용 눈길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새 원내 사령탑을 선출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된 것에 발맞춰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진사퇴를 선언하면서다.
정기국회, 임시 지도부라는 비대위의 한계 등으로 차기 원내대표는 무게감이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다. 당내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여러 명의 하마평이 나온다. 경선에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사퇴를 선언한 권 원내대표를 대신할 새 원내대표를 이르면 오는 19일에 선출한다.
당 대표 직무대행·권한대행을 겸하며 원톱으로 당을 이끌었던 권 원내대표는 사적채용 논란, '내부총질' 문자 메시지 노출 등으로 책임론에 직면한 끝에, 당 내홍을 마무리 지을 선수로 정 위원장을 지명한 뒤 원내대표 사퇴를 선언했다.
새 원내대표의 무게감은 과거보다 클 것이라는 평가다. '정진석 비대위'를 상대로 이준석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한 가운데 법원 판결에 따라 원내대표가 실질적으로 당 대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비대위가 정상적으로 출범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임시적 성격이 짙은 만큼 원내대표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연의 역할인 원내 사령탑 역할도 중요하다.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 속 국정감사, 예산안 심사 등 정기국회 상황에서 야당을 상대로 '노련한 정치력'을 선보여 윤석열 정부를 지원하는 중책을 이행해야 한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고발하는 등 대여(對與)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10여 명의 인사가 새 원내대표로서 물망에 오르고 있다. 5선의 주호영·정우택 의원과 4선의 윤상현·김학용 의원, 3선의 김태호·윤재옥·박대출·조해진·김상훈·이종배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추석 연휴 동안 당내 및 지지자들의 여론을 수렴한 후 출마를 최종 결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냈던 조해진 의원은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했던 김학용 의원,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대출 의원 등도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태호 의원은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출마를 두고 저울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김상훈 의원 등은 원내대표 출마에 선을 그은 상황이다. 윤 의원은 비대위에 반대하고, 권 원내대표를 비판해왔던 만큼 정치적·도의적으로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주호영 의원 역시 원내대표 경선에 선을 긋고 있다. 뒤에서 새 비대위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호영 추대설'도 제기된다. 의원총회 총의를 받아 비대위원장에 임명됐던 인사인 데다, 법원 판단에 따라 '정진석 비대위'마저 좌초될 경우를 대비해서다. 하지만 출마 의사를 표하는 인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추대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당내 여론이다.
경선이 진행된다면 '윤심'이 어디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지난 4월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내세운 권 원내대표가 102표 중 81표를 받아 압승을 거뒀다.
이 전 대표와 친윤(親윤석열)계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윤핵관의 맏형격'인 정 위원장이 인선되고 당이 친윤계를 중심으로 정비되고 있는 만큼 윤심이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윤핵관 2선 후퇴론'으로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장제원 의원 역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는 등 친윤계를 향한 견제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윤심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당내 과반인 초선 의원(63석)의 표심도 변수로 꼽힌다. 다만, 21대 국회 초반 끈끈한 모습을 보였던 초선 의원들은 당 내홍 속 친윤계와 비윤(非윤석열)계로 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초선 의원들의 표심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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