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준석과 못 만날 이유 없어…그렇게 모난 사람 아니다"

"23년간 통섭의 정치…대화하는데 장애 없을 것"
"혁신위와의 관계? 최재형 위원장과 밀도있는 논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정진석 의원(국회 부의장)은 7일 이준석 전 대표와의 향후 접촉 가능성에 대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문을 열어뒀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당 의원총회를 통해 국민의힘을 이끌 10번째 비대위원장으로 추인을 받은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질의응답에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이 전 대표가 6·1 지방선거 직후 우크라이나행, 당 혁신위원회 설치 등의 행보를 하자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전 대표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두 인사의 관계는 이로 인해 '앙숙'으로 규정됐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표와 근래 통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최근에 안 했다"며 "계획은 안 잡혀있지만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을 안정화하고 정상화해서 새롭게 결집된 에너지의 엔진을 충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23년간 정치를 해오면서 통섭의 정치를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계파에 치우친 정치인도 아니었고 늘 통합정신을 앞세워서 중심을 잡으려 노력해왔기 때문에 누구와도 대화를 하는데 장애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와의 갈등의 해법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그렇게 모난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비대위원장을) 수락한 것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한 것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열기 위해서다. 그러면 그 지점을 놓고 우리가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거듭 이어진 이 전 대표와의 만남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한번 고민해보자"고 했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에 가처분을 신청, 인용돼 주호영(1차)·정진석(2차) 비대위에 이어 '시즌 3 비대위'를 선임해야 할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물음에는 "가정에 대해 대답하기 적절치 않다"며 "누가 뭐래도 당이 절체절명의 비상상황이다. 이 비상상황에 대해 (최근 전국위원회 등을 통해) 명확히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롭게 규정한 이상, 법원에서도 바른 판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원회(위원장 최재형 의원)와 비대위 간 관계 설정에 있어서는 "혁신위를 가동해 좋은 개혁안을 생산해낸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최 의원께서 위원장을 맡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최 의원과 깊이 있게, 밀도있게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