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취임 초 거침없는 광폭 행보…'통합·협치'에 무게

윤 대통령과 즉석 통화해 '민생' 강조하며 '협치'를
당 통합 행보에도 주력…친문·97그룹 차례로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은 후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당 내부로는 '통합', 윤석열 정부에는 '협치'의 손짓을 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튿날인 30일 오전부터 소속 의원 26명과 조찬 회동을 가진데 이어 점심과 저녁에는 전당대회 경쟁자였던 강훈식 의원과 박용진 의원을 차례로 만났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예방한 자리에서 예정에 없던 윤 대통령과 3분간 즉석 통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양측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통화는 덕담이 오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민생 입법과 관련해서는 서로 협조하자", "빠른 시간 내에 만날 자리를 만들어보자",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등 양쪽 모두 협치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표의 협치 행보에는 전당대회 내내 강조해 온 '유능한 정당'이라는 공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퇴행과 독주에는 강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힌 이 대표는 즉석에서 이뤄진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민생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가 거듭 제안하고 있는 영수회담도 대선 공통 공약과 민생에 한해서는 적극 협조하겠다는 배경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민생과 관련된 법안은 적극 협조하고 오히려 선제적으로 입법화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는 대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며 다소 강성 이미지가 쌓여있는 이 대표가 거대 야당의 대표로서 유능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당 내부를 향한 통합의 손짓은 이날도 계속됐다. 전날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았던 이 대표는 이날은 전당대회 경쟁자를 만나 회포를 풀었다.

전날 문 전 대통령과 만남을 통해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친문(친문재인)계에게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낸 이 대표는 이날은 전당대회 동안 얼굴을 붉혔던 상대 후보이자 97그룹(70년대생·90년대 학번)을 만나 향후 당의 운영 방안을 모색했다.

연이은 당 통합 행보에는 전당대회와 당헌 개정 문제 등을 거치면서 불거진 계파 갈등을 최대한 수습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다음 총선 때까지 당을 무리 없이 이끌기 위해서는 계파 통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통합 행보를 위해 탕평 인사도 검토되고 있다. 우선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호남 인사가 거론된다.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전당대회 투표율마저 낮아 호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 호남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위원을 지명한다는 계획이다. 또 호남을 직접 방문, 민생현장을 둘러보는 일정도 검토 중이다.

당 정책위의장으로는 7인회 인사 중 한 명인 김병욱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이 대표의 결단에 따라 친명계와 거리가 있는 인사가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측근 인사는 "인사는 탕평과 능력 등 여러 면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그런 인사를 이 대표가 직접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