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이준석, 당 쇄신·외연 확장 성과…갈등 관리 미흡 지적도
PPAT 도입·호남 지지율 상승 효과 거둬…대선·지선 승리 배경
임기 절반 남기고 위기설 "'역대급 대표' 되겠다…임기 채운다"
- 김유승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해 6월 '준스톤'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1일 어느덧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6월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9만3392표(43.82%)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보수 정당은 물론 주요 정당 가운데 30대 대표가 선출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었다.
그의 취임은 우리 정치의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해석됐고, 이 대표도 이런 열망에 부응하듯 당 쇄신·외연 확장·당원 배가 등의 성과를 보였다. 이는 지난 3·9 대통령선거와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공직 후보자 시험(PPAT) 도입 등 당 쇄신 박차…"가장 확실한 득표 전략은 개혁 선도"
당 대표 후보 시절부터 청년 후보로서 정치권에 '공정' 바람을 예고했던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총 4인의 당 대변인단을 '토론배틀'로 선발하며 쇄신의 서막을 열었다.
'나는 국대다 위드(with) 준스톤'이라는 표제로 진행된 1차 대변인 선발대회는 지난 해 6월 만 18세 이상 참가자 564명이 몰려 경쟁률 141대 1을 기록했다. 경쟁 결과 2명의 20대 대변인을 선출하며 국민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 대표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을 도입하겠다던 후보 시절 공약을 뚝심 있게 현실화 했다.
이 대표는 취임 한 달 후인 지난 해 7월 최고위 의결을 통해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그는 지난 해 10월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확실하면서도 험난한 득표전략은 개혁을 선도해서 표를 얻는 전략"이라며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표의 추진력에 힘입어 지난 1일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 출마자를 대상으로 한 기초자격평가가 국내 정당 사상 최초로 실시됐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지방선거 승리 이후에도 당 혁신위원회 카드를 꺼내들며 당 쇄신을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당의 조금 더 개혁하고 노력할 부분들이 노정됐다"며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향후 구성 과정을 거쳐 △당 조직 정비 △공천 시스템의 개선 △당원의 자질 향상 문제 등을 다룰 예정이다.
◇서진(西進) 정책 가속하며 외연 확장…호남서 유의미한 지지율 확보
이 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당이 공을 들여온 친 호남 정책 계승과 동시에 한단계 더 발전 시켰다.
이 대표는 지난해 6월14일 취임 일성으로 광주 재개발 현장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광주 동구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보수정당 대표가 공식 업무 개시일에 광주로 향했다는 점은 당시 파격 행보이자 당의 서진 정책을 적극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혔다.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호남을 방문하며 호남을 향한 구애에 속도를 냈다. 대선 기간 그는 지난 2월1일 설날을 맞아 광주 무등산을 등반하며 시민과 인사를 건넸고 3~4일에는 전남의 소외된 도서 지역인 신안·완도·장흥·고흥 등 다도해 일대를 순회하며 지역 민심을 청취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지속적인 노력은 윤석열 당 대선 후보가 호남에서 보수 정당 후보 중 최고의 득표율을 얻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윤 후보는 투표 결과 광주와 전남, 전북에서 각각 12.72%, 11.44%, 14.4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를 기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치를 넘는 뛰어 넘는 결과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호남 지역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국민의힘이 비록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긴 했지만 광주시장과 전남·전북지사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보수 정당 역사상 최초의 성과다.
◇발 벗고 나서 당원 배가 운동…보수 정당과 거리 두던 2030 유입
이 대표는 취임 이후 당원을 3배 가까이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보수 정당과는 거리를 두던 청년층이 당에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
이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16일 각 시·도당이나 당원협의회에 당원 배가 운동 지침이 내려가지도 않았지만, 한 달 사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당원이 크게 늘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최근 한 달간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총 2만명 이상이 입당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1.74%(3136명)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27.54%(2721명), 40대가 14.07%(1391명)로, 20~40대가 73.36%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이런 열망에 힘입어 지난해 6월18일 전북 전주를 방문해 QR코드가 찍힌 명함을 시민에게 직접 돌리면서 당원 배가 운동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선 이후인 지난 3월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기준으로 당비를 1회이상 납부한 당원의 수가 84만명에 도달했다. 지난 전당대회 시점의 27만여명에 비해서 3배 가까이로 늘었다"며 "100만 책임당원을 넘어서는 그날까지, 당원 배가운동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당내 갈등 조절 실패…임기 절반 남기고 위기설 봉착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다방면에서 성과를 보여왔지만,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과 마찰을 빚는 등 당내 갈등을 관리하는 데에는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 측과 자주 내홍을 겪었고, 이것이 자칫 대선 패배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1월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반대 토론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리더십이 흔들리기도 했다.
대선 기간 갈등의 상흔은 아직까지 이어지며 임기 절반을 마친 그에게 리더십 위기를 불어넣고 있다. 현재 여권에선 '윤핵관' 등 그에게 반발 심리를 가진 그룹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조기 사퇴 및 조기 전당대회설이 거론되기도 한다. 남은 기간 당 장악력을 유지하며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그의 남은 과제다.
이 대표는 1년여 남은 자신의 임기를 채우겠다며 당권 사수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공개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 대표 조기 사퇴를 한 후 미국 유학을 갈 예정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나는 당연히 임기를 채운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유학설 같은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만들어서 흘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해야 나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라며 "유학은 내가 (미국으로) 다녀온 사람이라 별로 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남은 임기에 "다른 당 대표들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지난해 6월 당선되고 바로 대선 후보 경선부터 시작해 지방선거까지 1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선거 지원밖에 안 했다"며 "이제 내 머릿속엔 내년 4월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까지 이겨서 '역대급 당 대표'가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12일 취임 1주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 당대표로서의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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