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분당갑 출마 선언…당권 도전 로드맵 가동

安, 원내 진입-당권 도전-총선 지휘-대선 도전 경로 관측
경선·보선 압승…尹당선인과 협력…이준석과 갈등 해소해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6일 수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경기도 지역정책과제 국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2.5.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6일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에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원내에 입성, 당내 세력을 확보해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을 보다 실용적, 중도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3월3일 단일화 공동 기자회견)고 밝혔던 안 위원장의 당권 도전 시계추도 빨라질 전망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경기도 지역 정책과제 국민 보고회'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의 선거 승리를 위해 제 몸을 던질 생각"이라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제가 가진 정리된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2012년 정치권 데뷔 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에 나서게 된 안 위원장은 국회 재진입-내년 당권 도전-2024년 총선 지휘-2027년 대선 도전의 경로를 거칠 것으로 관측된다.

최우선 과제는 원내 진입이다.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혈혈단신'인 안 위원장이 원외에 있으면 당내 존재감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대선주자급인 안 위원장이 분당갑에 출마하면 경기지사 선거에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안 위원장이 '러닝메이트' 성격으로 김은혜 후보를 지원하면 경기지사 득표율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위원장 입장에서도 김 후보와 원팀을 이룬다면 당내 우군 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안 위원장) 본인의 선택을 일단 존중해야 하고, 당의 입장에서도 경기도지사 선거가 워낙 중요하다"면서 "아주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 위원장이) 연고 있는 곳에 나와서 후보로 뛰는 것도 경기도지사 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에 대한 당 내부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 오랜 앙숙 관계인 이준석 대표가 안 위원장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꽃가마는 안 태워드린다"며 전략 공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안 위원장이 단수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당내 경선이라는 벽부터 넘어야 한다. 현재 분당갑 선거구에는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윤 당선인의 특보이기도 한 박민식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박 전 의원을 제치고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보선에서 압승을 거둬야 유리하다. 안 위원장의 득표력이 미미하다는 평가가 내려지면 세력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6·1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 다음 과제는 당권 도전이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안 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성공하려면 원내에 들어가 1년간 당내 세력을 빠르게 키워야 한다. 차기 당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점도 당권 도전 필요성을 키운다.

문제는 윤 당선인 측과 이 대표와의 관계다. 안 위원장이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이기려면 윤 당선인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지난달 새 정부 내각 인선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 회동을 통해 갈등이 봉합되긴 했으나, 여전히 윤 당선인이나 당선인 측근과는 거리감이 있는 상황이다.

이준석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도 해소해야 한다. 다행히 이 대표는 안 위원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본인의 정치적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차기·차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도 이젠 당선인이나 안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울수록 불리하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 역시 안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동 정부나 앞으로의 외연 확장을 고려했을 때 부산 출신이자 중도 성향의 안 위원장과 손을 잡는 게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당 대표가 돼야 국민의힘 지지기반을 자기 것으로 가져올 수 있다"며 "안 위원장이 원내입성과 내년 당권 도전, 그다음 총선 승리를 통해 미래 권력의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소장은 "지난 2002년 대선 이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관계처럼 국민의힘 내 기존세력들이 봉기를 한다면 윤 당선인도 상당히 견제받을 수 있다"며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상호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 역시 윤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고 안 위원장과 손을 잡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