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부인, 가족 회사서 번역비 2억원"…李, 사외이사 당시 변호 의혹도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배우자가 친오빠가 운영하는 숙박업 회사에서 2억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던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이 후보 배우자 정모씨의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등을 분석한 결과, 인사청문요청서에 직업이 '주부'로 명시됐던 정씨는 두 개의 회사에서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약 5000만원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정씨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1억9170만원에 대해서는 종합 소득세로 신고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해당 금액을 "정씨의 친오빠 회사에서 번역, 교정 업무로 받은 급여"라고 해명했지만 박 의원은 같은 시기 급여를 일부만 근로 소득으로 신고하고 종합 소득은 따로 신고한 것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두 회사가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꾸다 숙박업을 하는 한 회사로 등기부 등본상 합쳐져 사실은 동일 회사라는 해석이다.

결국 주부인 정씨가 '숙박업' 회사에서 '번역, 교정' 업무로 총 2억원 가량의 급여를 받았다는 뜻이다.

이에 이 후보자 측은 "정기적이지 않은 업무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업무에 대한 결과물은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제출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자는 2018년 3월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최근까지 활동했으며, 4년간 2억여 원의 보수를 받았고, 또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AK홀딩스의 자회사인 제주항공 사건의 변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는 경영진 견제 및 업무 집행 감시 역할을 해야 하나 일련의 상황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