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결정적 장면 셋…검찰총장 사퇴·선대위 해체·단일화

총장 사퇴 직후 대권주자 지지율 급등…'국민이 키운' 대표적 반문 주자로
김종인 결별 '홀로서기'로 리더십 과시…安과 단일화, 정권교체 여론 결집

제20대 대통령 선거 윤석열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2.3.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해 3월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지 1년 만인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다음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로 선택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에서 순식간에 정권교체의 주역으로 밀어올린 결정적인 장면 셋을 꼽아봤다.

◇검찰총장 물러나며 '반문' 핵심 떠올라…3월4일 사퇴는 '선전포고'

'조국 사태'를 겪으며 정권과 틀어지기 시작한 그는 문재인 정부 핵심 정책에 대한 수사와 검찰개혁 등을 놓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여러 차례 충돌한 끝에 결국 지난해 3월4일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았다.

임기를 4개월여 남긴 상태였던 그의 중도 사퇴는 '물러섬'이 아닌 '선전포고'였다.

그는 사퇴 당일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문(反문재인) 대표인사로 떠오른 그는 순식간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대권주자 지지율 선두다툼을 하는 수준으로 급부상했다. 이는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는 선거 슬로건을 낳았고 곧 그의 정체성이 됐다. 대검찰청 앞에서 말한 '헌법 정신', '상식', '정의', '자유민주주의'는 선거운동 유세에 단골 소재로 등장했다.

그는 사퇴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지난 4일 부산 유세에서 자신의 이름이 찍힌 사전투표 용지를 받아들고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는 투표를 마친 뒤 "대통령 후보로서, 대선을 이제 닷새 남긴 시점에 생각해보니 바로 작년 오늘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3월 4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김종인과 결별하고 선대위 해체…1월5일 '초강수'로 홀로서다

지난해 11월 초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나가며 기세를 올리던 그는 지난해 말 큰 위기를 마주했다.

비대해진 선대위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가 혼란을 겪었고, 이준석 당대표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의 충돌도 위험수위로 치달으며 내홍이 극에 달했다.

이로 인해 이재명 후보에 지지율 역전까지 허용하자 윤 후보는 지난 1월 5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선대위 해체'라는 초강수를 발표했다.

우여곡절 끝에 영입했던 김종인 당시 총괄선대위원장과도 결별하고 홀로서기를 택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작지 않은 우려가 나왔다. '정치 초보'라는 꼬리표가 약점으로 극대화될 가능성 탓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였다는 분석이 많다. 조직을 선거대책본부로 축소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윤 후보의 의사가 더 빠르게, 많이 반영됐고 청년들을 대거 기용해 이들의 의사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이면서 20~30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정치적으로 미숙하다는 편견을 깨고 자력으로 선거조직을 이끌었다는 평가에 따라 그의 리더십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1월 5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존의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권영세 의원을 본부장으로 하는 새 선거대책본부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2022.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安과 극적 단일화…3월3일 공동기자회견 '정권교체' 여론 결집

대선 막바지까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야권 후보 단일화를 극적으로 성공시킨 장면도 이번 승리에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 장면이다.

박빙의 접전이 이어지던 와중에 사전투표 전날인 지난 3일 새벽에 극적으로 성사시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팽팽하던 판세에 균열을 내는 막판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민주당 정부를 비판해 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힘을 합쳐 '정권 교체' 가치를 부각시켰고 안 대표가 갖고 있던 중도보수 표심 상당부분을 흡수해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3일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통합정부의 성공을 위해, 두 사람은 국민들께 겸허하게 약속한다"며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윤 후보는 "저 윤석열은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여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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