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유능·행정가' vs 尹 '정의·검사'…4인4색 선거공보물

李, 경기지사 시절 업적…尹, 살아있는 권력 수사 이미지 강조
沈, '주4일제 복지국가' 전면…安, '과학경제강국' 강조하며 가족사진 게재

인천 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22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제작한 점자형 대통령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2022.2.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23일 3·9 대통령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의 집으로 배달될 대선 후보들의 선거공보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22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선거 공보물을 확인한 결과 각 대선 후보들은 각양각색의 디자인과 슬로건·공약 배치를 통해 표심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기호 1번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체로 '유능함'과 그가 행정가로서 걸어온 성과를 강조했다.

가장 앞면에 활짝 웃는 이 후보의 사진과 함께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그의 슬로건을 내세웠다. 그의 이력을 소개한 3면에서는 가난을 이겨내고 인권 변호사를 거쳐 행정가가 된 인생 약력을 소개하며 '해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명이 했다'는 문구와 함께 그가 경기도지사 시절 달성한 '선천지 시설 강제 폐쇄' '계곡 불법시설 철거' '공공배달앱 출시' 등 업적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보물은 매거진 형식을 차용해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검사시절 그의 '정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표지엔 자연스럽게 미소를 머금은 윤 후보의 사진이 실렸고, 좌측 하단에는 '2022왜 윤석열인가', '국민에게 충성합니다', '역동적 성장과 따듯한 복지' 등 그의 철학이 나열됐다. 3면에 검사 시절 그의 사진과 함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그의 검사시절 소신을 내세웠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때 후폭풍이 두렵지 않았나' 등 질문에 윤 후보가 답하는 코너를 마련해 그의 '정의' '상식' 이미지를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공보물에 추상적 슬로건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내세우는 데 집중했다. 전면에 웃으며 노란색 운동화를 착용하는 사진과 함께 그의 대표 공약인 '주4일제 복지국가'를 내세웠다. 이후 면은 '지구를 구해줘'(환경정책) '사는게 이래야'(노동정책) '청년이 기댈곳'(청년정책) 등 대주제를 내세우고 세부 정책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그의 철학인 '과학경제강국'을 강조했다. 그의 과학기술정책이자 대표 정책인 555정책(5대 초격차 과학기술 확보·5대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G5경제강국클럽진입)을 소개하는 데 두 면 전체를 사용했다. 안 후보 공보물에는 후보 중 유일하게 가족이 등장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 과학자인 딸 안설희씨와 함께 찍은 3인 가족사진과, 군의관을 마치고 판자촌을 개업한 부친의 사진이 실렸다.

거대 양당 후보들과 군소정당 후보들의 공보물 분량 차이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최대분량인 16쪽을 채우며 철학과 정책을 여유있게 설명한 반면, 심 후보와 안 후보는 그 절반인 8매만 사용해 차이는 2배에 달했다. 두 후보는 구체적인 정책을 설명할 때 깨알같은 글씨크기로 자간을 최대한 줄여야 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책자형 선거공보물은 세대 수와 거소투표선거인수 등을 감안해 약 2500만부가 제작된다. 발송까지 많게는 수십억원이 소요된다. 군소정당 후보들로선 가급적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량을 희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후보들의 책자형 선거공보물은 이날까지 유권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