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風' 돌발변수에 여야 신경전 활활…'공정' 분노한 2030 표심은

野 "친중 文정부, 중국에 설설 기며 얕보인 탓" vs 與 "정치적으로 악용 마라"

윤홍근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8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편파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2.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대 대통령 선거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쇼트트랙 등 주요 종목에서 중국의 편파 판정이 '공정'에 민감한 2030세대를 자극하면서 그동안 '친중 논란'을 빚어온 문재인 정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림픽 편파 판정 논란 이후 여야 한목소리로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정부의 친중 정책으로 한국이 중국에 얕보였다고, 민주당은 중국을 비판하면서도 국민의힘을 향해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심판이 잘못됐다. 또는 주최 측의 농간이다, 이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그동안에 중국 앞에서 설설 기더니 우리가 얕보이니까 이런 일을 겪는 거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에 문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제대로 된 외교적인 의전을 제대로 못 받았다"며 "유독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적 홀대를 받는 것이 심했는데도 찍소리 한 번 못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저도 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편파 판정 논란은) 정말 심각하다"며 "그런데 지금 걱정되는 건 우리 국민들이 중국에 대해 분노하는 게 심판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 대해 분노하는 분위기로 확대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대선 후보들이 이 문제를 지적하고 또 국민들의 분노에 공감하는 건 좋지만 이것을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이용하면 절대 안 된다"며 "선거과정에서 정치적으로 비화돼 가지 않도록 하는 건 조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최근 "문재인 정부 4~5년간의 친중정책의 결과"라는 논평을 낸 것을 언급하며 "정치적인 악용"이라고 했다.

이에 김재원 최고위원은 김종민 의원에게 "지금 분노를 한다는 것이냐, 어떡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하는 등 양측은 설전을 주고받았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2008년에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 사람들이 부채춤을 한복을 입고 나와서 추더라"며 "그 당시에는 동북공정의 말기까지 가는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아무런 항의를 못했다"고 지적했다. .

김 소장은 "지금은 한복 입은 사람 하나 나온 거 가지고도 문재인 정부한테 이렇게 얘기를 하고 국민의 힘이 문재인 정부가 친중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냥 넘어갔던 것이 이명박 정부"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의원은 "그때는 국민들이 중국에 얕잡아 보인다고 느끼지 않았다"며 "오히려 우리가 중국과 너무 가까워진다고 비판한 건 있었어도 이렇게 중국이 우리를 무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단 말"이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연아도 (러시아에) 금메달을 뺏겼고, 김동성도 쇼트트랙에서도 뺏겼다. 편파 판정은 어느 때나 있는 것"이라며 "그걸 확대하는 건 국민을 위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김종민 의원이 김재원 의원에게 "진 교수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하자 "민주당도 할 말 없는 게 그동한 한 게 뭐가 있느냐. 총선은 한일전이다. 대선은 한일전이라고 하고 죽창가를 부르는 등 민족감정을 이용해 먹었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22.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와 관련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 상황은 여당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윤 실장은 "여당도 억울한 면이 있겠지만 과거 한나라당 보수 시절에 보수정당에 친일 프레임 같은 게 있었다면 여권 같은 경우 친중 프레임 같은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작년 같은 경우에 설날에 중국 인민망 포털사이트에 주요 정치인들이 중국어로 새해 인사하고 그랬던 것들이 겹쳐지는 등 (여당에) 조금 불리한 면이 있다"며 "지금 여당이나 대선캠프에서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이를 의식한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