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용만 회장과 '만문명답'…"기업들, 노동자 가족처럼 대해야"

이재명-박용만 대담, 21일 유튜브 통해 공개
"고용유연성 확대해야…대화·소통으로 신뢰 쌓이면 가능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사무실을 찾아 대담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2022.1.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공개된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의 대담에서 "과거에는 (기업들이) 노동자를 돈 벌기 위해 쓰는 존재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하나의 식구처럼, 가족처럼 노동자들을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이재명TV와 델리민주 등을 통해 방영된 '만묻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에서 "지금부터는 ESG 경영이 선행이 아닌 기업이 인정받기 위한 하나의 조건이 되기도 했으니 조직구성원에 대한 배려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재단법인 '같이걷는길' 사무실에서 박 전 회장과 2시간가량 대담을 가졌다. 이날 1부가 공개된 데 이어 오는 23일 2부가 방영된다.

이 후보와 박 전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부의 역할',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방안', '미중 패권경쟁 국면에서 차기 정부의 외교 방향', '양극화' 문제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후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부의 역할에 대해 "제일 중요한 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침해되지 않도록 의료방역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개발 및 치료제 자체개발도 중요하고, 팬데믹(대유행)이 자주 생길거라 예측되는 만큼 대비하고 기회를 만드는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인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국제 경쟁력을 갖췄으면 좋겠다"며 "기업은 국가가 만든 시장질서 안에서 자유롭게 이익 실현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문제에 대해선 "다른 나라들은 가급적 선지원하고 후정산, 후감면 등을 해줬는데 우리는 자영업자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웠다"며 "지금이 진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기다. 지금이라도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안정망에 대한 투자가 OECD 국가들 중 최하위라는 지적에 이 후보는 "우리사회 자살률이 십 수년간 압도적 1위인데 취약한 사회 안전망에서 느끼는 배제감, 소외감 등 요인이 아니겠나"라며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야 하는데 기업과 정부, 노동자가 서로를 불신하는 악순환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기업은 정규직을 안 쓰고 싶어한다. 그러니 한 번 정규직이 되면 '절대 나가면 안 돼' 라는 인식으로 극단적으로 단결하니 기업은 최대한 정규직을 안 뽑는 악순환"이라며 "이걸 반대방향으로 고용 유연성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고용 유연성을 확대하면) 기업은 부담이 덜하니까 가능하고, 노동자들에게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를 줄이겠다, 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설득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회장이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 정부가 바뀌어도 그대로 간다는 믿음이 있으면 안전망 강화에 동의할 수 있다"고 하자 이 후보는 "결국 신뢰다. 제도가 신뢰를 확보해주긴 하지만 그 자체도 언제든 바꿀 수 있다. 대화와 소통으로 신뢰가 쌓이면 어떤 합의도 잘 지켜질 거라 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