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머리색 왜 바꿨나요' 질문에 "尹보다 나이 들어보여서"

온라인플랫폼 '재명이네 마을' 댓글 방송에 실시간 시청자 6700명 몰려
은사 이상돈 중앙대 교수 영입 질문엔 "노력 중인데, 잘 안되는군요"

<사진=유튜브 채널 '이재명TV' 캡쳐>ⓒ 뉴스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5일 은발이었던 머리 색깔을 어둡게 바꾼 이유에 대해 "제가 윤석열 후보님보다 더 젊은데 제가 더 나이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이재명TV'에서 생중계한 '재명이네 마을-커피숍 댓글잼' 브이로그에서 '머리 색깔을 왜 바꾸셨냐. 옛날 머리 색깔로 다시 바꾸시면 안되나요'란 내용의 게시글에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한번 쭉 가보고 결정하겠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재명이네 마을'은 선대위가 신설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으로, 플랫폼 내부 카테고리인 '커피숍'은 이 후보에게 질문을 자유롭게 올리는 공간이다. 이 후보는 이날 커피숍 내 게시글을 하나씩 읽고 직접 답글을 다는 방식으로 소통에 나섰다. 이 후보가 직접 댓글을 다는 브이로그 방송은 실시간 시청자가 6700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아직 게시판에 익숙하지 않은 듯 참모진에게 '글자 크기를 키워달라'는 등 장난스럽게 투정어린 불평을 하며 방송을 이어가던 이 후보는 몇몇 질문에는 답변에 심사숙고하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은사인 이상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영입 여부에 "노력 중이나 잘 안되는 군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성으로 추정되는 질문자가 '남혐 손가락질 하는 닷페이스(커뮤니티 이름)에 나가는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이 후보는 "닷페이스가 어디냐"라고 반문하더니 참모진의 설명을 듣고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 질문자가 '민주당이 페미(페미니스트)라 이재명도 페미가 아닐까 오해가 많다. 제발 균형 있게 남녀평등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하자 이 후보는 "정치에서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균형감각이다. 잘 지키도록 하겠다"고 답글을 달았다.

이 후보는 '그래도 윤석열이 너무 멍청해서 2030 설득 잘 되고 있다'란 질문자의 부연 설명까지 무심코 읽다가 "엇 이런 것은 읽으면 안 되는데"라며 "윤석열이 너무 땡땡해서 2030 설득이 잘 되고 있다"라고 재차 고쳐 읽었다.

전역한 남성에 대한 보상 필요성에 대한 질문엔 "100% 공감한다. 국방 의무에서 제외된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그런 방향이 아니라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한다"며 "옛날엔 군가산점을 주니 여성들이 억울하다고 해서 폐지했는데 상대적으로 누군가 손해보는 방식 말고 다른 사람과 경쟁하면서 불리하지 않게 보상하는 방법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짜뉴스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가짜뉴스는 오래 못 간다. 사필귀정을 믿는 이유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참여정부'와 같은 차기 정부 이름에 대한 질문에는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고 이재명은 이재명이다. 그래서 이재명 정부"라고 답했다. 한 질문자가 이 후보의 문재인 정부 차별화를 지적한 듯 '탈당하라'는 게시글을 올리자 이 후보는 "민주당 후보인데 제가 왜 탈당을 하겠나. 서로 협력하겠다"라고 했다.

그밖에 이 후보는 자영업자 방역패스 과태료 문제에 대해선 "손님이 어기면 10만원이고 가게 주인은 300만원이라는데 억울한 것 같기도 하다. 일리가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얼마 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논란에 대해선 "용서받을 수 없는 중범죄자다라는 것이 제 결론인데 언론이 한 부분만 떼서 그런 듯하다. 전문 좀 읽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방송을 주관한 김남국 의원과 관련해 '김 의원이 모태솔로다'란 게시글도 있었다. 이에 김 의원이 "정권재창출을 하면 결혼하겠다"라고 답하자 이 후보는 직접 "정권재창출하면 결혼한답니다"란 답글을 달았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