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반도체 선두 주자 만난 박영선 "정치권 말싸움 보면 가슴 막혀"

질화갈륨 소재 차세대 반도체 특허 보유자 김지환 MIT 교수 만남 소개
"이재용 '냉혹한 현실', 한마디로 '피 말리는 전쟁'…우리에겐 시간 없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지환 MIT 교수.ⓒ 뉴스1(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페북 캡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피 말리는 전쟁’ 펼쳐지고 있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낡고 비생산적인 말싸움을 보면 가슴이 막힌다”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세대 반도체의 핵심소재인 질화갈륨으로 만드는 반도체 상용화 특허 보유자이자 웨어러블 반도체의 선두주자인 김지환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만난 것을 소개,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반도체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요즘 세계는 지금 실리콘 반도체 이후를 준비하는 차세대 반도체 연구가 가열하다”면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언급한 ‘냉혹한 현실’은 한마디로 ‘피말리는 전쟁’”이라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이 소개한 김 교수는 반도체 제작비용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웨이퍼 기판을 무한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제조기법을 개발했다. 김 교수의 연구결과는 지난 2017년 학술지 ‘네이처’의 표지로 채택됐다.

기술의 핵심은 표면이 미끄러워 다른 재료에 잘 달라붙지 않는 그래핀의 특성을 활용, 웨이퍼 기판 위에 그래핀을 올려둔 뒤 전자회로를 새겨 기판의 손상 없이 회로를 분리해 낼 수 있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고성능 반도체 개발을 이끌 수 있고, 실리콘보다 여러 장점을 갖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 상용화되지 못했던 질화갈륨과 같은 소재를 활용한 화합물 반도체를 전력반도체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 전 장관에 따르면 김 교수는 이에 대한 상용화를 위해 ‘퓨처 세미컨덕터 비즈니스(Future Semiconductor Business)’라는 회사를 스핀오프 시켰다.

김 교수는 “딱딱한 기판 없이 전자회로만 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연한 전자기기, 즉 피부에도 붙일 수 있는 웨어러블 반도체를 제작할 수 있다”며 “어디나 붙이고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신체, 자동차, 기계 등의 표면에 쌓아올리는 IoT 전자기기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질화갈륨 소재 개발은 MIT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진행되고 있다”며 “문제는 ‘반도체 한국’을 추월하겠다며 일본과 중국이 질화갈륨 등 차세대반도체 개발에 엄청난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 부회장의 ‘냉혹한 현실’ 속에는 현기증 날 정도의 ‘피 말리는 전쟁’이 이렇게 펼쳐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향후 5년 차세대반도체, 양자컴퓨터, 융합바이오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대전환 3대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