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보다 한 달 빨랐던 李 대선 행보, 정책 선점했지만 과제는 여전
대장동 국감 정면돌파로 판정승…정책 이슈 선점하며 광폭 행보
쉽사리 반등 못 하는 지지율…정책 논란도 계속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후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여권에서는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한 달가량 앞서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여러 이슈 선점에 성공했지만, 과제 또한 산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달 10일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최종 확정된 이후 당면 과제였던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당내 경선 후보들과의 갈등 봉합과 함께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적극적으로 맞섰다.
특히 당의 사퇴 요구에도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두 차례의 국회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거센 공세에 '판정승'을 끌어냈다.
이후 '드림, 원팀', '융합형 매머드' 기조의 선대위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정책·민생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원을 필두로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하한 기준(10만원) 상승 △지역화폐 예산 증액 △종속적 자영업자 단결권과 교섭권 개정 △주4일 근무제 논의 △부동산 백지신탁제 도입 △고위공직자 부동산 강제 매각 △부동산개발이익 국민완전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분양 원가 공개제도 △개발부당금 증액 등 연일 정책 키워드를 가감 없이 제시하는 등 '선명성'을 앞세워 정책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의 과감한 정책 어젠다 제시는 지지층과 유권자들에게 '시원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선 후보로서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록 이 과정에서 논란이 가열된다고 해도 이 후보 페이스로 대선 국면을 끌고 가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민생 행보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자신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여성, 청년들을 잇달아 만나 민심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근 청년 행보를 통해 승부처로 꼽히는 20·30세대와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 앞으로 이들을 향한 행보와 메시지가 많이 준비돼 있다"며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에게 몰렸던 이들의 표가 윤 후보가 아닌 이 후보에게로 넘어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처럼 이 후보는 한 달간 숨 가쁘게 움직였지만, 남은 과제는 여전하다는 평가도 따른다.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 여론보다 20%포인트(p)가량 높고 이 후보의 광폭 행보에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 상승 폭은 미미하다.
특히 최근엔 이 후보의 지지율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어 '트리플 악재' 속에 갇혔다는 평도 나온다.
여기에 국민의힘 후보 선출에 따른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당지지도에 못 미치는 등 이 후보에 대한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책 이슈를 던지고 있지만, 승부처인 20·30세대의 민심과는 동떨어져 보인다"고 평가했다.
ddakb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