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김종인의 정권교체 밑그림…당내 2명·당밖 2명 찍었다

국민의힘 원희룡·최재형에 제3지대 윤석열·김동연 높이 평가
"버스 탈 사람 다 탔다"…국힘 경선 후 '11월 최종 단일화' 구상하는 듯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원회룡 제주지사 지지 현역 국회의원 모임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1.7.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킹메이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야권 전체 대선판의 '큰그림'을 그리는 모습이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당 안팎의 여러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구상을 관철하며 압승을 끌어낸 김 전 위원장의 '매직'이 이번에도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정치권은 김 전 위원장이 최근 대권주자에 대한 평가와 이들과 만남, 관련 발언들, 언론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모습에서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정치권에서는 최고의 '킹메이커'로 통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런 그를 두고 '정치권 일타 강사'로 부르기도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대권의지가 있다면 김 전 위원장에게 매달려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이런 김 전 위원장이 보수야권 대권주자 중에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 당밖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높게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7일 원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 연구모임인 '희망오름' 포럼 창립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보궐선거 후 여의도를 떠난 지 3개월만에 다시 정치권에 직접 얼굴을 비친 행사였다.

김 전 위원장은 원 지사를 두고 "대통령으로서 갖출 자질은 다 갖췄다고 본다"며 "우리나라가 처한 여러 상황을 잘 인식하고 앞으로 자기 나름대로 나라를 끌고 갈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난 16일에는 대권도전을 시사한 김 전 부총리를 만나 "우리나라 현실을 파악하는 데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고 다가오는 대선에 어떻게 임해야 할 것인지를 본인 스스로 고민하고 있지 않나"라며 김 전 부총리의 대권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약 3년 전 김 전 부총리에게 "경제 대통령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지도 모르니 준비를 철저히 해보라"며 조언한 사실도 전했다.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밝힌 메시지가 없다며 평가를 유보했으나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지지율이 상승하는 점을 볼 때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최 전 원장의 부친상에 직접 조문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평가는 냉·온탕을 오가지만 여전히 경쟁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유지될지 알 수 없다면서도,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굳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장모와 아내 의혹 등이 지지율에 영향을 끼칠 것인가란 질문에는 "본인 일이 아니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을 두둔했다.

김 전 위원장의 구상은 최 전 원장의 입당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버스에 탈 사람은 다 탔다'며 오는 11월9일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후 최종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쏠린다.

이는 당 안팎에 흩어진 네 사람의 면면과 제1야당이 갖는 경쟁력이 근거라는 분석이다. 네 사람은 국민의힘에 두 명, 바깥에 두 명으로 흩어져 있다. 국민의힘은 제1야당이자 대통령을 배출한 수권정당으로, 최 전 원장의 합류로 경선판의 관심도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3지대에는 지지율 20~30%대를 유지하는 윤 전 총장이란 강력한 인물이 자리한다. 여기에 김 전 위원장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 김 전 부총리가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정권에 각을 세우다 직을 던졌다는 점에서 여권의 공세가 대선 과정 내내 반복될 것을 예상하면 이들의 행보에 대한 여론의 관심 역시 국민의힘 못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이 밀당하는 듯한 모습을 두고 정치권에서 '야권분열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우스운 이야기다"라고 일축했다. 종국에는 함께할 것이 분명하다고도 자신했는 데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의 '킹메이커'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은 11월 단일화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평소 특정인을 지금부터 도울 생각이 없다고 밝힌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내년 3월9일 대선에서 당선자 옆에 있을 것이라며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인된 후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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