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음주운전자 공직 퇴출'로 이재명 찔렀다…독해지는 與 경선

이재명 2004년 150만원, 박용진 2009년 100만원 벌금
丁측 "네거티브 아니라 정당한 검증…사실관계 규명·소명 필요해"

6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정세균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1.7.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도덕성 우위'를 자신해온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5일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선출직 포함, 모든 공직의 기회가 박탈돼야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정조준했다.

정세균 캠프는 정치적 언어로 감정을 자극하는 '네거티브'와 '사실에 기반한 검증'은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 지사와 박용진 의원의 대응이 주목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운전 범죄, 예외 없이 엄단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선출직 포함, 모든 공직의 기회가 박탈되어야 한다. 민주당부터 공직 검증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음주로 인한 인명사고에 '원스트라이크 아웃' 도입 △알코올 농도로 형의 경중을 두는 제도 폐지 △음주 단속 적발 시 즉각 면허 취소 등 음주운전 처벌 강화 제안을 곁들이며 '공직 기회 박탈'을 언급했지만, 사실상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하는 상대 후보들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선두주자인 이 지사를 염두에 둔 주장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6인 중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사람은 이 지사와 박용진 의원 두 명이다. 이 지사는 지난 2004년 150만원, 박 의원은 2009년에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는 지난 19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경선 경쟁자였던 최성 고양시장은 TV토론에서 이 지사를 향해 "음주운전을 포함해 논문 표절 등을 하고서도 너무 당당하다"며 "자신에게는 너무 관대하고 타인에게 가혹하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기가 하면 로맨스냐"고 공격했다.

이에 이 지사는 "민간인일 때 수십년 전 벌어진 일이다. (민간인일 때와) 공직자로서 한 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서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20년 전 젊은 시절 때의 일인데, 제가 잘못했다. 오바마도 마약사범이었다. 그런 점도 충분히 고려해 달라"고 답했다.

정세균 캠프는 후보들 간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주장해왔지만, 음주운전 등 범죄 전과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는 "네거티브는 후보들 간 정치적 언어로, 감정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검증은 다르다"며 "당에서 공천자격을 심사해 음주운전 전과가 있으면 탈락도 시키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세균 캠프 이신혜 부대변인은 전날(14일) 논평을 통해 이 지사의 공약검증 제안에 "검증은 철저할수록 좋다. 당은 공약과 도덕성을 포함한 '공약-도덕성 후보검증단'을 즉각 구성하라"고 화답한 바 있다.

캠프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되면 사실관계부터 소상히 밝히고, 제대로 답하는 게 우선이다. 심판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이 지사처럼 '국민들이 다 아는데 왜 물어보냐' 이러는 건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