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정국' 기세 잡은 野…재보선 민심 변화 힘입어 '직진'

與, '일방통행' 국정운영 전환 밝힌 상황서 단독 채택 이번엔 부담
野, 대여 공세 강도 높지 않았지만…여론 등에 업고 주도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5.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정재민 기자 = 국민의힘이 문재인정부의 4·16 개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지명철회·부적격 판정'으로 여권을 압박하면서 인사청문회 정국의 기세를 잡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민심의 변화를 확인한 여당은 심각한 결격 사유는 없다면서도 후보자 일부에 대한 '읍참마속'을 결단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국민 눈높이 부응과 야당과의 협치 등을 고려해 속내가 복잡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에 대해선 지명 철회 또는 자진사퇴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야권이 '낙마 1순위'로 꼽고 있는 임 후보자에 대해 과기정통위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청와대는 당장 지명 철회할 것 요구하며 임 후보자는 자진사퇴하는 것이 실망한 국민들에 대한 마지막 도리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임명 강행 등 사례를 봤을 때 당시에도 야당이 부주격 또는 채택 불가 등 강공을 펼쳤다. 이에 여당은 대부분 야당의 반대를 받아들이지 않고 임명을 강행했었다. 문재인정부 들어 야당 반대에도 임명된 장관급 인사만 29명에 달한다.

여권은 이번 청문회에 대해서도 야당 공세를 '국정운영 발목잡기'로 치부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은 4·7 재보궐선거 패배 후 국정운영 방식 전환을 밝힌 상황에서 이번엔 대놓고 야당을 무시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4·7 재보선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여권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 거론되는 가운데 또다시 단독 채택을 감행해 불거질 여론의 역풍을 감당하기가 부담스럽다.

그러다보니 여당 일각에선 '5명 후보자를 모두 안고 갈 수 없다', '일부 문제가 있는 후보자의 낙마는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협의부터 해야한다"며 "상임위별로 간사 접촉이 있었으니 간사 간 접촉 후 당의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준호 원내대변인도 "단독 채택은 최대한 지양을 하고, 우선은 상임위를 존중할 것"이라며 여당의 단독 채택 가능성에 대해 낮게 내다봤다.

더욱이 여당은 향후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도 남아 있기 때문에 첫 매듭을 잘 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야당의 지명 철회, 자진 사퇴 등의 대여 압박 강도가 '조국 사태' 당시 수준을 넘지 않았고 후보자들의 의혹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은 데도, 이처럼 여당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는 건 민심 변화에 따른 야당의 반사이익이라는 측면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4·7 보선에서 민심을 읽고도 이 정도 수준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건 인사검증시스템 자체에 대단한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우리의 공세가 강하든 약하든 그런 수준을 떠나서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이 과연 국민 눈높이에도 부합할 수 있는지부터 (여당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5.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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