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정원, DJ정부 때 1800명 불법 도청"…박지원 '직격'

"DJ정부 땐 사찰 없었다" 정면 반박…"가장 조직적으로 이뤄져"
국정원 도청 자료도 공개…"與, 비밀자료 취사선택해 정치 악용"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16일 박지원 국정원장의 발언과 관련, 김대중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도청 내용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2.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8일 "김대중 정부 때 역대 국가정보원 사상 가장 조직적으로 불법도청이 이뤄졌다"며 당시 국정원이 도청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박 후보에 따르면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은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고위공직자, 시민단체 간부 등 1800명의 통화를 도청했다. "DJ(김대중) 정부에서는 불법 사찰이 없었다"고 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직격한 셈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국정원장의 발언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본인들 입맛대로 역사를 왜곡하여 국정원의 비밀 자료를 취사선택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4년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의 주임검사를 맡아 DJ정부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을 구속기소 한 검찰 '특수통' 출신이다. 법원은 두 전직 국정원장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박 후보는 "인권 대통령으로 불리었던 김대중 정부 때 역대 국정원 사상 가장 조직적으로 불법도청이 이루어졌음은 이미 사법부에서 실체적 진실로 명백히 밝힌 바 있다"며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당시 국정원은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 'R2' 6세트, 휴대폰 감청장비 'CAS' 20세트를 활용해 여야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고위공직자, 시민단체 및 노조 간부 등 사회지도층 인사 약 1800명의 통화를 무차별 도청했다"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 통화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 통화 △햇볕정책 반대자들 통화 △김대중 대통령 처조카 보물섬 인양사업관련 통화 △한나라당 의원과 통화한 중앙·연합뉴스 기자 통화 △동아일보 사장의 정부비판 기사 논조 통화 등 9건의 당시 국정원 불법도청 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박 후보는 "당시 수사를 통해 이 불법행위를 자행한 담당 부서는 국정원 2차장 산하 8국임을 밝혔다"며 "불법 도청으로 취득한 정보는 중요성에 따라 A급, B급 등으로 분류해 거의 매일 국정원장에게 보고됐다"고 했다.

이어 "DJ 정부 시절 국정원에 의한 불법도청은 대한민국 사법부가 명백히 불법이라고 판결한 사안"이라며 "박지원 국정원장은 새빨간 거짓말을 하면서, 12년 전 이명박 정부의 사찰을 운운하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국정원은 DJ 정부 시절 불법도청사건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하고 정치공작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과 국정원이 '짬짜미'가 돼서 정치공작을 하려 한다면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문민정부 이후 불법 사찰 관행이 있었는데, DJ정부는 불법 사찰에 있어 가장 극악한 정권"이라며 "박지원 국정원장은 김대중 정부의 핵심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