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맞댄 한미일 의원들 "삼각안보 강화 위해 한일관계 개선돼야"(종합)
'美대선 결과의 영향 및 미·중 관계' 한미일 의원 화상회의
한일 개선 필요성 원론적 동의…'대중 압박 지속' 美초당적 공감대 공유
- 김진 기자, 이준성 기자
(서울=뉴스1) 김진 이준성 기자 = 여야 의원들이 10일 미국 대선 결과 및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 미·일 의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회의에서는 최근 몇 년간 악화한 한일관계를 속히 개선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미중 무역갈등은 해결하되 대중 압박 기조는 유지할 것이란 미국 측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길·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7시부터 1시간30분가량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 및 미·중 관계'를 주제로 제28차 한미일 의원회의 화상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크 타카노·아미 베라 민주당 하원의원, 프렌치 힐 공화당 하원의원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자유민주당 소속 이노구치 쿠니코 참의원, 야마모토 고조 중의원, 나카가와 마사하루 입헌민주당 중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한미일 동맹 협력 강화를 위한 한일관계 개선, 중국 대응 기조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특히 한일관계가 위안부 강제동원 등 과거사 논란으로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이 과거보다 약화돼 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통적 동맹관계'를 중시할 것으로 전망됐던 만큼 예상된 것으로, 한국과 일본 측 참석자들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한 참석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워낙 한일관계가 좋지 않아서 한미일 협력도 잘 안되기 때문에, 그런 틀이 잘 관리되고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미국 측에서도 나왔다"며 "구체적인 갈등 요인에 대한 해법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 측도) 총론적 차원에서 한일관계가 잘 돼야 한다는 의견 일치를 봤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대중 압박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현지 정치권의 초당적 공감대 또한 공유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촉발된 관세 전쟁은 미국 시장에 타격이 적지 않았던 만큼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미일 의원회의는 21대 국회 들어 두 번째로, 조만간 3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다자주의로 회귀하는 것이니 세계보건기구(WHO)나 파리기후변화협약 등으로 회귀하는 걸 환영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회의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1983년 미국에서 망명 중이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주고 받은 편지에 대한 기사 얘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해당 편지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전날 공개한 것이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은 한국민주주의 오랜 친구였고, 클린턴 시대 이후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적극적인 지지자였다"며 "그 부분에 대해 엄청난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내주 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의 방미 계획을 언급하면서 "정권 이양기에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 한반도 문제가 동북아 안전에 제일 중요한 핵심적 과제이고, 동북아 안전이야말로 한미일의 공통 관심사고 이익이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그 배경은 같이 공유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shared belief)"이라며 "동북아 평화·안전·번영의 핵심 가치이기 때문에, 이런 게 바이든 행정부 속에서 실현되길 바라고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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