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질타'…與 "자력갱생 해야" 野 "정치적 편향"(종합)
국민의힘 '피해호소인?' MBC 공채시험 논란 및 부당인사 지적
민주당 "경영난에도 아무도 안 보는 UHD 프로그램 제작"…'진땀' 김상균 이사장
- 김일창 기자,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정윤미 기자 =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MBC의 경영난에, 국민의힘은 정치적 편향성에 초점을 두고 집중 질의에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문진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벌였다.
포문은 국민의힘이 열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13일 MBC 신입사원 공개채용 취재기자 직군에 출제된 논술 문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한 입장을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에게 질의했다.
김 이사장은 허 의원의 '이사장으로서 시험 문제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느냐'는 질의에 "통감까지는 아니지만 책임이 일부 있음을 자인한다"며 "시험문제의 경우에 저도 놀랐지만 MBC 차원에서 잘못을 일부 시인하고 공개사과도 했으며 주무 임원이 징계를 받은 것도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시험문제를 사상검증이라고 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재응시생 352명에게 10만원을 준 것이 '입막음'이란 지적에 대해) 시험을 다시 보는 데 있어 교통비도 들고 점심도 먹어야 해서 그런 차원에서 지급한 것이라 다소 억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MBC는 지난 9월13일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필기시험 및 논술시험을 실시했다. 직군 가운데 취재기자 입사시험 논술 문제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고소인을 '피해 호소인'과 '피해자' 중 어떻게 칭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이를 두고 언론사 지망생들은 논제 자체가 '2차가해'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MBC는 시험 다음날인 14일 "이 문제 출제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에 대해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며 "문화방송은 이 사건 피해자와 논술 시험을 본 응시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경영난을 겪는 MBC가 임직원을 부당해고한 것으로 수십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해 돈을 허투루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 MBC가 자회사 임원 등에 대한 보복인사를 해 무더기 소송에 휘말렸다"며 "이달까지 MBC가 소송에서 져 물어줘야 하는 돈으로 확정된 금액만 40억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중인 소송도 10여건 되는데 이 역시 패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회사에 엄청난 손실을 냈기 때문에 경영진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저는 저걸 보면서 박 의원과는 다른 생각을 한다"며 "전임 이사회에서 결정된 내용이라 이에 대해 언급은 안 하지만 저런 엄청난 송사가 왜 일어났을까 생각해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자 김 이사장은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 이사장은 "2017년~2018년에 정치적으로 큰 변동이 있었고 그로 인해서 MBC도 또 바뀌고 하다 보니 구성원들 간에 갈등이나 적폐청산 요구 등이 분출됐다"며 "2년 전 상반기 업무보고가 끝나고 사장이 '청산과 재건'이란 표현을 쓰길래 하반기에는 '재건에 방점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할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직원들끼리 편 갈리고 쳐내고 하는 역사의 반복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방문진의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에 "맞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MBC 경영난에 질의의 초점을 맞췄다.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인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MBC가 초고화질(UHD)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그러나 가정에서 볼 때는 시스템상 고화질(HD)로 다운그레이드된다"며 "더구나 보는 사람도 한 명 없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내유보금으로 버티는 지역 MBC의 경우 7~8년 후면 자본 잠식될 것으로 예상돼 임직원들이 임금을 삭감했다"며 "UHD 방송은 중단도 아니고 연기도 아닌 전면 재조정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의원도 "방송 플랫폼의 다변화로 지상파 위상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며 "MBC도 그렇다면 자력갱생해야 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함에도 방문진은 미래에 대한 전략보다는 늘 현안 중심의 논의가 진행돼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이 같은 지적에 "새겨듣겠다" "노력하겠다" 등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현 글로벌투자책임자, GIO)의 증인 채택을 두고는 여야가 맞붙었다.
야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나머지 증인은 안되더라도 이해진 창업자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여당에 요구하자, 여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알고리즘과 관련한 책임자를 불러서 실효성있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맞섰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이 창업자는 네이버에 대한 책임과 부담감을 갖지 않겠다며 지난 2018년 자신의 지분율을 3%대로 떨어뜨리고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오고 공정위에도 총수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며 "현재의 CEO나 CTO도 네이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기에 이 사람들이 해명하고 답변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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