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교육, 秋는 병역…20·50 與 코어지지층 등돌려

8월4주차에선 앞선던 20대·50대에서 다시 불공정 문제 제기
답답한 민주당, 공정하냐 물으니 합법이라고 '동문서답'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0.9.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달중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둘러싼 병역 특혜 의혹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20대와 50대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도 부정이 긍정을 앞섰다.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7~9일간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서 9월 2주 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이 지난주 9월 1주 차 주간집계 대비 2.4%p 내린 45.7%(매우 잘함 25.2%, 잘하는 편 20.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에서 '잘 못 한다'는 응답이 55.6%로 '잘한다'는 대답 33.3%를 압도했다. 또 50대에서도 부정 평가가 53.4%로 긍정(44.7%)보다 많았다.

특히 이들 연령층의 경우 지난달 8월 4주 차 주간 집계에서는 긍정 평가가 더 높았던 점이 다르다.

민주당의 지지율 변화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 20대에서 27.7%의 지지율을 얻은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36.4%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밖에서 야당이 앞선 것이다. 50대에서도 국민의힘은 34.0%를 얻어 민주당(29.0%)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달 4주 차 주간 집계에서 20대와 50대 모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이들 연령층의 이탈이 도드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를 둘러싼 교육 관련 특혜 의혹과 유사한 흐름으로 보인다. 당시에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층 가운데 20대와 50대가 빠지면서 대통령은 부정 평가가 긍정을 앞지른바 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추 장관 문제는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그런 일들이 쉽게 일어날 수 없다는 불만을 국민들이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이대로 아무 문제 없다 한다고 지지율이 다시 올라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광훈 목사 논란으로 시작된 문제로 반등했던 여권 지지율이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먼저 부동층이 빠지고 뒤를 이어 20대와 50대가 빠지는 상황이다. 핵심 코어가 제일 늦게 빠지는 순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어 "지금 국민은 공정한 것이냐고 묻고 있는데, 민주당은 자꾸 합법이냐 불법이냐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d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