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선망독자'가 뭐길래…여야 2년만에 공수 교대
정 전 총리 역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양자 입적에 따른 병역 기피 의혹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나 정 전 총리 모두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부선망독자(父先亡獨子·아버지를 여읜 외아들)'라는 병역법 규정을 적용받은 점도 공통적이다.
정 전 총리는 2009년 9월 총리 후보자 신분으로 인사청문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고령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과정이 도마에 올랐다.
정 전 총리는 대학 1학년이던 1966년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나 1968년 부선망독자라는 이유로 한 차례 징병검사를 연기했고 1970년 재검을 받아 이듬해 재차 보충역으로 판정받았다. 그는 이후 유학을 떠났고 유학 중 고령으로 병역이 면제됐다.
이에 대해 청문회 당시 민주당 등 야당은 그가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숙부의 양자로 입적해 숙부 사망 후 부선망독자 혜택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양자 입적 시기는 고교 재학 중이던 1965년인데, 부선망독자가 징집 연기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1967년 병역법 개정 이후부터였기 때문에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2년의 시차를 두고 부선망독자라는 병역법 규정을 놓고 여야의 공수가 바뀌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함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9일 직접 나서 박 후보의 병역 기피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점도 눈길을 끈다.
홍 대표는 2009년 정 전 총리의 '양자 입적 병역 기피 논란' 당시에도 "다 커서 작은아버지 양자 입적을 왜 하나. 의도가 없었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라며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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