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김종인 비대위' 한달…'시장경제·민간주도' 당헌 수정 고삐
시대상 미반영 당헌·당규 수정 혁신 드라이브 전망…8년 전 '보수' 삭제 무산
공식 취임시 한달간 당 정비 작업·경제정책 메시지…"당명 개정·복당은 부차적 사안"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오는 27일 공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6월 한달간 고강도 쇄신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당헌·당규나 당명을 개정하는 후속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26일 김 내정자 측과 미래통합당 등에 따르면 비대위는 오는 6월4일 목요일 첫 회의를 개최할 것이 유력하다. 21대 국회 개원이 이달 30일 토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첫 출근은 내달 1일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비대위원 인선 등으로 비대위 첫 회의는 같은달 4일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비대위원 인선 작업에는 들어간 상황이다. 김 내정자를 비롯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초선과 재선 당선인 중에서 각 1명을 초·재선 그룹에서 추천받아 임명할 방침이다. 비대위가 총 9명의 비대위원으로 꾸려지는 것을 고려할 때 나머지 4명의 비대위원은 당내 30·40대 전문가 위주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 인선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당 정비 작업에 착수한다. 이번 4·15 총선까지 전국단위 선거 네 번 연속 패배의 원인을 진단하겠지만 이미 당 내부에서 반성과 쇄신 방향을 논하는 토론회가 세 차례나 열린 점을 고려할 때 비대위 자체에서 이같은 논의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원인 분석과 개혁 방향에 대한 김 내정자 본인의 생각도 정리됐다는 후문이다.
이 작업과 동시에 기본소득제나 전국민 고용보험, 국가부채 등 '경제'와 관련한 메시지가 김 내정자의 입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합당은 지도부 공백 상태로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 추진 등에 마땅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총선 전 2차 추경이 진행됐을 때도 선제 대응에 실패하면서 참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비판을 넘어 대안을 제시하는 수준의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당 정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경제정책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후에는 당헌·당규 개정에 나선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원 시절 김 내정자는 당 강령에 있던 '보수'라는 단어의 삭제를 시도한 바 있으나 당내 반발로 실현하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비대위원장'으로 돌아온 만큼 당헌 속 내용 중 시대와 맞지 않는 것들을 과감하게 수정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테면 당헌 제1장 총칙에 나와 있는 '시장 경제를 앞세운 민간주도 성장 촉진' 등이 시대 요구에 맞게 수정될 것이 유력하다.
당명 개정과 탈당한 무소속 당선인 4명의 복당 건은 부차적인 것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은 아니다.
당명 개정의 경우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당이 되는 데다, 당헌·당규 수정이 완료되면 그 정신에 맞는 새로운 당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될 경우 변경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당명 변경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는 '미래통합당'이란 당명이 마치 현재의 분열을 내포하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통합을 하려면 당장 해야지 왜 미래에 하느냐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며 "당 정비 작업 등이 끝나면 당명 개정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당명 바꾸는 것 자체가 핵심 의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윤상현·권성동·김태호·홍준표 등 무소속 당선인 4인의 복당 문제는 한참 후에나 논의가 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탈당 후 당선된 사람을 바로 받아주는 것에 대한 당내 부정적인 기류와 '한 석이 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맞물린 것이란 분석이다.
무소속 당선인 4명 중 복당을 신청한 사람은 이날 기준으로 권 의원이 유일하다. 김 내정자와 대립각을 세운 홍 전 대표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할 예정이며, 나머지 두 사람은 이미 복당을 공언한 만큼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 이후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통합당 관계자는 "당내 기류를 보면 일괄복당보다 선별적 복당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당사자들이 급한 상황이지 당 입장에서 먼저 나서서 복당 문제를 거론할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오는 2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어 오는 비대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8월31일까지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당헌 부칙이 수정되면 김 내정자는 대선 1년 전인 2021년 4월말까지 비대위를 이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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