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통합당 초·재선…'세력화' 아닌 '싱크탱크' 지향
초·재선 모임으로 발전…당 쇄신 문제 좌우할 가능성 높아
- 이균진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4·15 총선 참패로 무너진 당을 다시 세우기 위해 미래통합당 초·재선이 개혁 모임을 만든다. '세력화'가 아닌 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한 '싱크탱크'로 발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통합당 초선 당선인들에 따르면, 이들은 원내대표 경선이 열리는 8일 오전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 초선 당선인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전에 1박 2일 끝장토론을 요구한 적이 있는데 관철이 안 됐다"라며 "이번에는 1박 2일은 시간이 없으니까 (경선) 당일 오전부터 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지도부가 요청을 받든 말든 토론회는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초·재선 당선인들은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혁모임을 출범시킬 전망이다. 개혁모임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총선 참패로 드러난 '꼰대 정당' '어르신 정당' 이미지는 탈피하고, 젊고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는 초·재선 당선인들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탈한 중도층이 다시 한번 통합당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이 최대 과제다. 이 때문에 당내 권력 경쟁을 위한 세력화보다는 보수재건을 위한 '싱크탱크'적인 성격이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통합당의 전신) 시절인 2000년 16대 총선 직후에는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남·원·정)을 주축으로 한 개혁 성향의 초선모임 '미래연대'가 활동했다. 17대 국회에서는 '새정치수요모임'으로 이어지며 당의 쇄신 요구를 한 데 묶는 역할을 했다.
18대 국회에서는 김성식·김영우·김성태·신성범·황영철 의원 등 개혁 성향 초선 의원들이 '민본21'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시절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다. 이후 19대 국회에서는 '아침소리', 20대 국회에서는 '통합과 전진'이 활동했다.
한 초선 당선인은 "아무래도 (초재선 모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초선이 모여서 목소리를 많이 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참여하는 분들이) 몇 명인지는 알 수 없다. 본인들의 판단이니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원·정, 민본21 등의 활동으로 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강력했던 시기에도 쇄신 요구가 번번이 좌절된 만큼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초·재선 당선인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위해서는 초·재선 의원들의 참여율이 높아져 세력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재선 당선인 중에는 김성원 의원과 이양수 의원 등이 참여하고, 초선 당선인은 10~15명이 합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김웅(서울 송파갑)·박수영(부산 남갑)·이주환(부산 연제) 당선인이 포함됐다. 김미애(부산 해운대을)·배현진(서울 송파을) 당선인도 합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인뿐만 아니라 보좌진, 당직자도 모임에 합류할 예정이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당의 미래를 위한 끊임없는 토론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만약 초·재선 당선인의 다수가 참여할 경우 21대 국회에서 통합당 초·재선의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대 총선 통합당 전체 당선인 84명 중 초·재선은 전체의 71.4%(초선 40명, 재선 20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초선 당선인 중 70%(28명)에 달하는 영남권 당선인들이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초·재선 모임의 규모와 영향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시절 소장파 모임에서 활동했던 한 중진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영남권 초선 당선들이 정풍운동을 할 정도의 역량과 의지를 가지고, 개혁적인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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