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체 약점 안보이는 여당, 야 원내대표 '꽃길'보다 '가시밭길'

어느 때보다 신중한 거대 여당…103석으론 야 존재감 쉽지 않아
지도부 구성 두고 '당선인 총회' 후 결정이란 원론적 입장만 반복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과 21대 총선 당선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4.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 안팎에서는 누가 원내대표가 되든 '꽃길' 보다는 '가시밭길'을 걸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15 총선 참패 후 당 재건을 비롯해 사상 초유의 거대 여당에 맞서 제1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야지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이명수-김태흠-주호영 의원이 각각 출마를 선언을 한데 이어 5일 권영세 당선인까지 가세했다. 후보들 모두 대여협상과 당 안정을 자신하고 있다.

새 원내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지도부 구성' 방식이다. 앞서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려 했지만 비대위 임기 연장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에 실패하면서 지도부는 표류하고 있다.

이명수, 김태흠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보다 새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주호영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 찬성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이들은 모두 향후 지도체제 결정에 대해서는 원내대표 선출 후 당선인 총회의 뜻을 따른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아직 당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초·재선의 입장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은 비대위로 갈지 전당대회를 치를지 조차 안갯속이다.

이와 함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및 무소속 복당도 남은 과제로 꼽힌다.

애초 통합당은 총선 후 미래한국당과 '합당'을 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총선 후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지도부 구성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후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통합 논의는 시작조차 되지 않고 있다.

미래한국당도 '통합'을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당 일각에서는 미래한국당의 독자 생존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미래한국당을 20석의 교섭단체로 만들어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꼼수' 논란에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이에 통합당 4선 이상 당선인들은 지난 3일 만찬회동을 하고 "선거가 끝나면 통합될 거라는 전제하에 국민들이 (미래한국당에) 투표를 했기 때문에 통합을 빨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하기도 했다.

또 21대 국회 개원 이후에는 원구성을 비롯한 대여 협상에 나서야 하지만 쪼그라든 당세에 제1야당의 모습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을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도 제기된다.

집권 여당 의석수가 180석이나 되는 상황에서 103석 혹은 107석 야당의 원내대표가 가질 수 있는 협상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국회선진화법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 여당이 마음만 먹는다면 야당으로선 각종 법안 추진을 막아낼 힘도 없다.

제1야당으로서 활로를 찾기 위해 존재감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과거처럼 장외투쟁을 하는 것이 쉬운 선택지는 아니다.

미래한국당(19석)과 탈당파 무소속(4인) 당선인 모두를 합한다고 해도 최대 107석에 불과한 의석수로 여당과 맞서려면 명분과 전략에서 우위에 서야한다.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이 추진한 '4대 개혁입법'(국가보안법 폐지·과거사법·사학법·언론개혁법)을 야당이 장외투쟁으로 막아낸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이 때는 박근혜라는 강력한 리더가 이었고 여당이 협치를 하지 않고 법안을 밀어부쳐 명분을 잃은 면이 있었다.

21대 국회에서 새로 선출되는 제1야당 원내대표는 당의 리더 역할을 해야한다. 국회 출범 전부터 당내 의견이 부분한 가운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당도 자만하지 않고 국민의 여론을 살펴 개혁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17대 국회와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새 야당 원내대표는 여당의 약점을 비집고 들어가 국민적 지지를 얻어내는 전략가의 능력이 요구된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