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이명수 후보 "새 국회 새 인물…내가 적임자"

"주호영·김태흠 너무 노출, 새 인물 원해…비대위? 당원·국민에 도의 아냐"
"조기 전대로 당 쇄신, 비대위와 협력도 자신…젊은 정당 추구, 완주할 것"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명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5.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총선에서 참패했지만 미래통합당은 총 84명의 당선인이 있는 엄연한 제1야당이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의석을 합치면 103석으로, 부족하지만 거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오는 8일 실시되는 통합당의 원내대표 선거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총선 참패로 가라앉은 당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비상대책위원회 또는 전당대회 개최라는 수습 방향을 결정지을 원내대표 선거에 충남 아산갑에서 4선에 성공한 이명수 의원이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4일 올림픽대로와 한강이 보이는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이 의원과 마주앉았다. 원내대표 출마 선언 직후 언론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그에게 당선 가능성을 몇 퍼센트로 보느냐는 질문부터 던졌다.

이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힌 주호영 의원과 김태흠 의원 모두 당직을 맡아 왕성환 활동을 하셨던 분들로 원내대표감으로 훌륭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런 경험은 적지만 오히려 새로운 시각에서 당을 쇄신하고 21대 국회가 개원할 때의 전략이나 협상력을 다른 방식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어쨌든 84명의 당선인을 접촉해보니 제가 생각하는 이런 장점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그래서 용기를 내고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게 됐고 그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이슈는 단연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 여부다.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선인과 현역 의원 14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약 60명이 '김종인 비대위'를 찬성했다. 전국위원회 안건에 올라 통과도 됐으나 오는 8월31일까지 '시한부'라는 이유로 김 전 위원장이 거부해 비대위 출범은 표류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정리해야하는 것은 새 원내지도부의 제1과제다.

이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안건이 전국위를 통과할 때만 하더라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지금은 비대위보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을 정비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무엇이 그의 생각을 변화시켰을까.

이 의원은 "전국위에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됐으면 기간에 상관없이 하루라도 빨리 당에 와서 비상적인 일을 하고, 기간이 짧다면 그 이후에 기간을 늘리는 방법을 정하면 됐다"며 "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당을 공백 상황으로 두니 국정 현안과 당내 현안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이어 "제 개인적으로 이제는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해 당의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고 본다"며 "제가 알아본 당선인들의 의견도 이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는데, 비대위 카드를 또 당원과 국민에게 들이미는 것은 적절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명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5.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하지만 원내대표가 됐을 때 당선인 총회를 개최해 '김종인 비대위'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이를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 사견이 그렇다고 해서 의원총회나 당선인 총회서 나온 결론을 거부할 수 없다"며 "고집부리지 않고 원내대표가 되면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협력할 자세도 충분히 돼 있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이나 주호영 의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해 당선인 총회 결론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의원의 경우 '비대위'라는 말이 나왔을 때부터 강하게 '자강론'을 주장한 인물이다. 김 의원의 입장 선회에 대해 이 의원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어쨌든 제 나름대로 파악한 것으로는 지금 말씀드린 대로 김종인 비대위 카드로는 당을 혁신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당헌에 나온 것처럼 오는 8월31일 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면 그에 걸맞은 후보군도 존재해야 한다.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왔던 5선의 조경태 의원은 당 대표에 출마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이 의원에게 이에 대해 합의가 있었냐고 묻자 "그런건 아니다. 당원들이 당에 대한 충정심의 발로 차원에서 이런저런 의견을 주는데 조 의원도 아마 그런 여러 말을 듣고 판단했지 싶다"고만 답했다.

원내대표가 되면 당을 젊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의 당면 과제는 젊은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깨는 것"이라며 "청년 몇 사람 모이게 해 홍대 앞, 연대 앞에서 대화 한 번 하는 것으로 청년과 소통한다고 하는 데 이런 것에서 탈피해 전국의 많은 청년 조직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묻자 "청년이 우리 당에 와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당직을 부여하고 공천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청년 조직화에 신경을 쓰겠다"며 "적어도 상대인 더불어민주당보다 많은 청년 당직자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총선이 막 끝난 상황에서 대선을 준비한다는 것이 자칫 국민 눈에 안 좋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당이라는 것은 대선 승리로 정권을 확보하는 것이 제1 목적인 만큼 준비를 해야 한다"며 "정책과 방향성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당 조직이나 시스템을 확충하고 보완하는 데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통합당 원내대표 후보는 정책위의장과 2인 1조로 출마한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승리를 위해 계파와 지역 등을 고려해 '러닝메이트'를 선정하는 만큼 후보 못지않게 정책위의장 후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충남 출신의 이 의원은 "영남권 3선 의원 중에 파트너를 고려하고 있고 계속 대화 중"이라며 "후보 등록일인 6일쯤에는 밝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주호영 원내대표 후보와 함께 정책위의장 후보로 출마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소문에 대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주위에서 저를 지지하거나 저와 입장을 함께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많이 주셨다"며 "그 결과 독자적으로 제 길을 가겠다고 결정했다. 바뀔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명수 의원이 4월15일 총선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