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통합당 초선 중엔 '남·원·정'이 나올까…아직은 '글쎄'

부산 초선 이어 초선 당선인 25명 입장문 내고 '쇄신' 목소리…소장파 모임 부활 주목
'영남권 편중' 등 한계로 회의적 시각도…"국민적 정서 대변할 수 있겠나"

부산지역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초선 당선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4.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4·15총선 참패 이후 미래통합당의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과거 통합당의 역사에서 주요 시기마다 쇄신 분위기를 이끌어 오던 초선 중심의 소장파 모임이 다시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초선 당선인들은 오는 8일 치러지는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집단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초선 당선인 40명 중 25명은 전날(4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당의 반성과 함께 미래 방향을 정하는 논의의 장이 돼야 하며 △선거일 당일 충분한 토론시간을 보장해 원내대표 선거에 당선인들의 토론 결과가 담보되도록 해야 하고 △중앙당이 이 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초·재선 합동으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끝장토론'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 지역 초선 당선인 9명은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내고 당선자워크숍 일정을 앞당겨 원내대표 선거 직전에 개최하자면서 "당이 가야할 길과 변화해야 할 일들에 대해 초·재선 당선자들이 중심이 된 토론을 통해 보수집권플랜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건은 초선 당선인들의 이런 움직임이 조직화돼 21대 국회에서 활동을 이어가면서 실질적인 당의 쇄신·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2000년 16대 총선 직후 한나라당(통합당의 전신)에서는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을 주축으로 한 개혁 성향 초선 중심의 '미래연대'(16대)가 활동했고, 17대 국회에서 '새정치수요모임'으로 이어지며 당의 쇄신 목소리를 대변했다.

18대 국회에서도 김성식·김영우·김성태·신성범·황영철 의원 등 개혁 성향 초선 의원들이 '민본21' 모임을 결성해 당내 건강한 문제제기를 이끌었고, 19대 국회에서는 '아침소리' 등으로 명맥이 이어졌다.

그러나 현재 통합당 지도체제를 둘러싼 내홍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초선 당선인들이 본격적인 조직화 움직임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남·원·정'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은 지금은 당의 확실한 중심이 없다는 점"이라며 "당이 표류하는 상황에서 (구심점이 없을 경우) 초선 당선인은 강한 목소리를 쉽게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장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한 초선 당선인은 통화에서 "지금 당이 어렵지 않나. 지도체제나 권력 배분과 관련한 방법론에 논란을 더 보태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에선 영남권에 편중된 이번 초선 당선인들의 지역적 한계를 거론하기도 한다.

초선 당선인 40명 중 70%에 달하는 28명이 영남권에 달해 이들의 혁신·쇄신 주장이 국민적인 정서나 중도 지지층에게 호소력을 가질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나 정병국 의원 등 과거 소장파 의원들은 주로 수도권에서의 입지를 기반으로 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상황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들의 지역구가 영남 지역에 집중돼 있어 국민 대다수의 보편적 의식을 대변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영남의 한 초선 당선인도 "영남권 정서와 전국 정서가 너무 달라 당선자 중심으로는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yoo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