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새얼굴] 고민정의 '인간극장'은 지금부터
아나운서·靑대변인 거쳐 야권 '잠룡' 꺾고 국회 입성
"정상외교·남북회담 경험으로 역동적인 국회를"
- 정상훈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고민정'이라는 이름이 대중에게 처음 알려진 건 2004년 KBS 인간극장 '마이크의 전사들' 편을 통해서였다. KBS 제30기 신입 아나운서의 연수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에서 고민정은 "동네 문방구에 있는 공깃돌 같은 편안한, 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신입 아나운서는 16년 뒤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것도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으면서 말이다.
4·15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대중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후보였다.
11살 연상인 '시인'(詩人)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통한 공중파 아나운서 합격,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까지 이어지는 고 당선인의 삶은 화제가 됐다. 여기에 '거물' 오세훈 후보와의 승부는 '고민정의 인간극장'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총선 이후 출·퇴근길 인사와 시장 상인과의 만남 등 '당선사례' 일정으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고 당선인은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계속 선거운동의 연장선인 것 같다"며 총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고 당선인은 22일 뉴스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 결과를 보느라 밤새 잠을 못잤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라고 얘기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선거를 나 혼자 뛴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함께 뛰어주셨다는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고 당선인은 청와대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정상회담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다. 판문점과 평양에서 열린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 현장에도 있었다. 고 당선인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1대 국회에서는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고 당선인은 "문 대통령께서 어떻게 정상 간 외교를 하시는지 잘 알고 있고, 통일부와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일을 같이 했다"면서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정치인 고민정의 역량이 뭐가 있을지 따져본다면 외교·통일 분야가 가장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21대 국회에는 고 당선인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19명이나 입성한다. 고 당선인은 이들과의 '호흡'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이미 손발을 맞춰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논의나 협의를 할 때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1대 국회에선 유독 '3040' 당선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고 당선인도 만 41세의 나이에 '금배지'를 달게 됐다. 고 당선인은 보다 젊어진 국회와 젊어진 민주당에서 패기와 열정으로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겸손'이라는 말을 빼먹지 않았다.
고 당선인은 "여야의 젊은 정치인들이 함께 협치의 원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젊은 사람들끼리만 하면 분명히 위험요소가 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선 선배 의원님들이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주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의 의견을 모아 안아 시행착오는 최소화하되, 새롭게 도전하는 것에 대한 문은 열어놓음으로써 '역동성'과 '안정성'을 모두 가져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격전지에 도전장을 낸 고 당선인을 돕기 위해 많은 이들이 나섰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원유세를 했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두 번이나 광진을 찾았다. 임 전 실장은 고 당선인에게 '광진댁'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광진댁' 고 당선인은 "광진 주민들과 함께 사는 40대 '직장맘'으로서 주민들이 불편하거나 개선했으면 하는 사안들을 피부로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그것을 생활화하며 더 깊이 느끼고 정책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를 고민하려 한다. 더 많은 얘기를 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79년 서울 출생 △분당고 △경희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KBS 아나운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 △청와대 부대변인 △청와대 대변인 △제21대 국회의원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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