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압승'에도 낙선한 김병관 vs '대리게임' 논란에도 당선된 류호정

'친게임' 의원 김병관·이동섭, 고배
류호정·조승래·조경태·김태호, 축배

(왼쪽부터)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뉴스1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지난 15일 실시된 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게임업계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게임업계에서 최초로 '금배지'를 달았던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의 압승에도 지역구에서는 낙선했으며 '대리게임'으로 홍역을 치렀던 정의당의 류호정 비례대표 후보는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경기 성남 분당갑 현역의원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방송사 앵커 출신으로 KT 커뮤니케이션실장을 지낸 김은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0.7%포인트(1128표) 차이로 낙선했다.

김병관 후보는 개표 초반만 해도 10%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이후 두 후보는 막판까지 손에 땀에 쥐는 승부를 연출했으며 이날 오전 5시가 다돼서 승부가 갈렸다. 김은혜 통합당 후보는 7만8134표(50.0%)를 얻으며 7만7006표(49.3%)를 얻은 김병관 민주당 후보를 1128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게임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과 NHN 게임스 대표이사를 지낸 김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이번 선거에서 아슬아슬한 표 차이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전문대리게임업자'를 처벌하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또 다른 '친게임' 의원으로 알려진 이동섭 미래통합당 의원도 낙선했다. 서울 노원을 선거구에 출마한 이 후보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2만9916표의 격차로 패배했다.

반면 게임·IT업계 노동자 대변자를 자처하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대리게임' 논란을 일킨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는 무난히 당선됐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류 후보는 민주노총에 들어가며 노동계에 발을 들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하게 됐다. 이후 '롤(LOL·리그오브레전드) 대리게임' 논란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렀다.

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라며 "제겐 착실히 준비해 온 그동안의 과정이 있고, 정의당에는 일당백의 유능한 사람이 있다. 주권자인 국민과 정의당 지지자분들에게 의정 활동의 결과로 응답하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넣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게임산업진흥법 전면 개정안 작업 추진에 힘썼던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재선에 성공했다. 대전 유성구갑에 출마한 조 후보는 5만5463표(56.5%)를 기록, 3만9588표(40.3%)를 얻은 장동혁 미래통합당 후보를 여유있게 승리했다. 조승래 후보는 이번에 낙선한 이동섭 후보와 대한민국게임포럼 공동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지난해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판호 문제를 지적하는 1인 시위를 펼쳤던 부산 사하구 을의 조경태 미래통합당 후보는 20%p의 격차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조 후보는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2만98표의 격차를 보이며 5만9042표(58.7%)를 얻어 당선했다.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고 e스포츠 선수촌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김태호 무소속 후보는 4만9123표(42.5%)를 얻으며 7062표 차이로 강석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발전하길 바라는 입장으로서 '친게임' 의원인 김병관·이동섭 후보가 낙선해 아쉽다"며 "정의당 류호정 비례대표 후보의 경우 대리게임으로 논란이 됐었지만 당선된 만큼 게임업계 종사자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v_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