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매치] 6번째 대결 우상호 '유력'…정태호, 오신환에 설욕

인천 연수갑 박찬대, 정승연 따돌리고 당선 확정
박수현, 정진석에 또다시 석패…부산 북·강서갑 전재수·박민식 접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대문갑 후보와 부인 이현주씨가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유력해지자 지지자들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4.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회의원 선거마다 같은 지역구에서, 같은 후보가 맞붙어 화제가 된 '리턴매치' 지역의 4·15 총선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가 여섯 번째 대결을 펼친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우 후보가 또다시 금배지를 거머쥘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53.8% 진행된 서대문갑 지역에서 우 후보가 53.1%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권에 들어왔다. 이 후보는 42.1%의 득표율을 얻었다.

우 후보와 이 후보는 지난 16대 총선부터 번갈아 가며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우 후보가 19대 총선에 이어 20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여기에 이번 총선에서도 우 후보가 이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하면서 20년간 팽팽하게 이어져 온 경쟁구도가 무너졌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서울 관악을 후보가 15일 선거 사무소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을 확정한 후 꽃목걸이를 걸고 기뻐하고 있다. (정태호 후보 캠프 제공) 2020.4.16/뉴스1

세 번째 서울 관악을에서 만나는 정태호 민주당 후보와 오신환 통합당 후보의 대결에서는 정 후보가 당선권에 들어오면서 두 번의 패배를 딛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개표가 48.9% 진행된 관악을에서 정 후보는 56.3%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오 후보는 39.8%의 득표율을 얻으며 정 후보에 밀려났다.

관악을은 정태호 민주당 후보와 오신환 통합당 후보의 질긴 인연이 이어진 곳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지난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수 진영에 있는 오 후보가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그동안 정 후보는 선거마다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역임하고 선거판에 뛰어든 정 후보에게 관악을 주민들이 마음을 열었다. 진보 진영 후보 간의 단일화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2015년 재보궐선거와 20대 총선과 달리 오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도 정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연수갑에서는 박찬대 민주당 후보가 또다시 정승연 통합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박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214표차로 정 후보를 간신히 따돌렸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여유있게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박 후보의 득표율은 56.0%로 당선이 확정됐다. 정 후보는 42.9%의 득표율을 얻었다.

같은 후보가 세 번째 대결을 펼친 강원 원주을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송기헌 민주당 후보는 개표가 87.9% 진행된 가운데 52.8%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강후 통합당 의원은 44.3%의 득표율로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고배를 마시게 됐다.

지난 총선에서 이 후보는 불과 350표차로 송 후보에 석패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공주·부여·청양 후보가 16일 충남 공주시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통합당 4선 중진 의원인 정진석 후보에게 다시 도전장을 내민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박 후보가 아깝게 정 후보에게 패배했다.

개표가 99.0% 진행된 이곳에서 정 후보는 48.4%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박 후보의 득표율은 46.5%로 집계됐다. 두 후보간 득표차는 2222표다.

박 후보는 선거구가 통합되기 전 19대 총선에서 충남 공주 지역구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는데 이후 공주와 부여·청양이 합쳐져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정 후보에게 패배한 바 있다. 당시 박 후보와 정 후보의 득표차도 3367표에 불과했는데 이번에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리턴매치 지역으로 꼽히는 북·강서갑에서는 민주당·통합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통합당 후보가 네 번째 대결을 펼친 부산 북·강서갑은 개표가 91.5%가 진행됐으며 전 후보가 50.7%, 박 후보가 48.4%의 득표율을 얻으며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북강서갑에서는 지난 18·19대에는 모두 박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선거마다 득표율 격차가 좁혀지더니 20대에서는 전 후보가 박 후보의 자리를 빼앗고 처음으로 당선됐다.

두 후보가 금배지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해온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