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말 많고 탈 많았던' 여야 총선 열전…공천부터 막말논란까지
공천서 민주 '미니 조국 대전'·통합 '호떡 공천' 논란
전례없는 위성정당 출현…막말 논란에 고소·고발전도
- 김진 기자, 최은지 기자
(서울=뉴스1) 김진 최은지 기자 = 오는 5월30일 임기를 시작하는 21대 국회의 구성을 결정할 총선이 14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정부 후반기에 치러지는 만큼 '정권 심판론'이 득세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례없는 변수의 개입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지난해 대한민국 여론을 양분한 '조국 사태'는 총선에서도 주요 이슈로 등장해 진보·보수 지지층을 결집했다. 새롭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48.1㎝에 달하는 정당 투표용지를 낳으며 총선 셈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 정치사상 초유의 '위성정당' 출현으로 비례후보 파견이라는 기이한 현상도 나타났다.
◇조국대전, 친황공천…잡음 많았던 공천작업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13일에 불과하지만, 정치권은 수개월 전부터 '21대 국회 청사진'인 공천 작업에 착수한다. 총선의 처음과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공천은 선거 승패의 결정적 요인이다.
지난 1월부터 일찌감치 관련 절차를 밟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현역의원 강세, 친정체제 구축, 86세대 생환 등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해찬 대표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비교적 잡음 없이 안정적으로 공천을 마쳤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불거진 주요 논란으로는 '조국 사태' 당시 소신 발언을 한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서 벌어진 '미니 조국 대전'이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두둔하는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 김남국 변호사가 강서갑에 출사표를 잇달아 던지면서 논란이 심화됐고, 결국 지도부의 '교통 정리'가 불가피했다. 정 전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아 물러났고, 김 변호사는 경기 안산단원을에 전략공천 됐으며, 금 의원은 경선 탈락했다.
'보수 대통합'으로 인해 뒤늦게 시작된 미래통합당의 공천은 친황(親黃) 약진, 의원 돌려막기, 현역 물갈이 등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당내 주류로 불리는 친박계 의원들의 자진 불출마 선언과 컷오프(공천배제)를 이끌어 낸 점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인천 연수을 공천을 둘러싼 혼란으로 '호떡 공천'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유승민계인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공천하기로 한 결정을 뒤집고 황교안계 민경욱 의원과의 경선이 결정됐으며, 민경욱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하자 당 공관위가 민현주 전 의원을 재추천하고 나섰다. 이에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민경욱 의원을 다시 추천하며 '황교안 대 유승민'의 대리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상 초유의 위성정당 '꼼수'…선거제 개혁 '무위'
국회의 다양성과 대의성을 확보하고 소수정당에 원내 진출의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21대 총선에서 그 의미를 잃고 사실상 거대 양당의 '꼼수'로 전락했다.
포문을 연 것은 통합당이다. 이들은 지난해 패스트트랙 대치 속에 범진보연합인 '4+1'의 주도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다는 명분을 내세워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출범시켰다. 민주당은 이를 '꼼수'라 비판하며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고발하기까지 했지만, 결국 입장을 번복하고 시민사회와 연합 형태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켰다.
민주당 출신의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중심이 된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제2위성정당'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의혹이 제기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부동산 투기 논란 끝에 민주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당선권에 배치하며 친문(親文) 지지층의 호응을 얻었다.
당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았던 정의당은 위성정당의 출현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놓였다. 진보 지지층의 정당 투표 표심이 더시민·열린당·정의당 세 갈래로 나뉘면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정의당'이라는 분할투표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정의당은 위성정당에 부정적인 진보 지지층과 30%정도로 추산되는 중도층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막말·고소전…정치는 3류라는 말 '그대로'
선거판을 흔드는 막말과 상대를 향한 고소·고발전도 어김없었다. 특히 야권발 막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통합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의 뉴스 진행자인 박창훈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임기가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 "어느 교도소든 무상급식이 제공된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통합당 후보는 통합당 지지율이 낮은 젊은층을 향해 "30대 중반에서 40대의 (주장은) 논리가 아니다"라고 말해 '3040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통합당 후보는 한 토론회에서 '지난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문란 행위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막말 논란에 정점을 찍었다. 통합당은 김 후보와 차 후보 모두 제명 조치한 상태다.
여당에서는 경기 안산단원을의 김남국 민주당 후보가 과거 한 유료 팟캐스트에서 여성 비하 및 품평 등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에 동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세종의 홍성국 민주당 후보도 과거 강의 도중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는 등의 발언을 한 사실로 곤욕을 치렀다. 다만 민주당은 김 후보나 홍 후보에 대한 징계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고소·고발과 관련해서는 경기 구리의 윤호중 민주당 후보가 통합당 지도부를 '돈키호테' 등장인물에 비유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서울 동작을의 나경원 통합당 후보는 상대인 이수진 민주당 후보가 자신이 '사법농단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이 허위라며 공직선거법 250조 '허위사실 공표죄' 혐의로 고발했다. 김남국 후보 역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로부터 팟캐스트 방송을 만들면서 청소년유해매체물임을 표시하지 않은 등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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