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26.7'부터 '4102억'까지…숫자로 보는 4·15 총선
300개 금배지 놓고 1430명 출사표…사전투표율 26.7% 역대 최고
4399만여명 투표…소요비용만 4102억원
- 정상훈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4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를 얻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국민들은 26.7%라는 사상 최대 사전투표율로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민주주의의 축제라 불리는 총선을 하루 앞두고, 13일간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그리고 앞으로의 대한민국 4년을 책임질 숫자를 정리해봤다. 각 정당의 기호를 연상케 할 수 있는 숫자는 제외했다.
◇26.7 = 이번 4·15 총선의 사전투표율이다. 2013년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10일과 11일 양일 간 1174만2677명의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35.8%)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대구(23.6%)였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느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다. 여야는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48.1 = 이번 총선에서 신기록을 세운 것은 사전투표율만이 아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의 길이도 48.1㎝로 역대 최장(最長)이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으로 역대 가장 많은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했기 때문이다. 투표용지 길이가 길어지면서 20년 만의 수개표가 불가피해졌다. 투표용지 길이가 투표지분류기 사용이 가능한 34.9㎝(정당 수 24개)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 개표 결과는 선거 다음 날인 16일 오후쯤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300 = 제21대 국회의 의원 정원이다. 지역구 의원은 253명, 비례대표 의원은 47명이다. 지난 20대 국회와 같다. 정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20석을 확보해야 하고, 151석 이상을 차지하면 과반 의석을 가지게 된다. 180석이 넘으면 쟁점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단독 처리할 수 있으며, 재적의원의 3분의 2인 200석 이상이면 개헌이 가능하다.
◇1430 = 제21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 수(중도사퇴 및 등록무효 포함)다. 이 중 1118명은 지역구에, 312명은 비례대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00명이 최종 당선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경쟁률은 4.8대 1이 된다.
◇234,900 = 이번 선거를 위해 희생된 나무의 수다. 제21대 총선에서 투표용지와 후보자의 선거공보·벽보에 사용된 종이는 1만3820여톤에 달한다. 종이 1톤을 생산하는데 30년된 나무 17그루가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한 번의 선거로 30년 된 나무 23만4900여그루가 베어지는 셈이다. 이 나무를 모두 심으면 경복궁의 1.8배에 달하는 숲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설명이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에 사용된 투표용지 8700여만장을 쌓으면 에베레스트의 높이와 비슷하고, 4억5000여만부의 선거공보·벽보는 농구장 4만3700여개 넓이에 달한다. 거리에 게시된 후보자 현수막 3만여장을 이어붙이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551개의 높이와 비슷하다.
◇43,994,247 = 제21대 총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수다. 유권자 한 명이 행사하는 투표의 파생 가치는 4660만원이다. 2020년 대한민국 예산(512억3000여억원)을 기준으로 국회의원 임기 4년 동안 다루게 될 예산이 약 2050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를 전체 유권자 수로 나누면 1인당 466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4399만여명이 행사할 투표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참고로 역대 가장 적은 표 차이는 단 '세 표'(제16대 총선 경기 광주군 선거)다. 말 그대로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야 하는 이유다.
◇410,200,000,000 = 이번 총선에 투입되는 비용이다. 4102억원이면 한 달 동안 약 4억명의 어린이를 영양실조로부터 구할 수 있고, 256만여명의 국민에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이 예산은 세부적으로 투·개표 등 선거관리에 2632억원, 선거비용 보전 및 부담에 1018억원이 소요된다. 각 정당 선거보조금으로 441억원이 지급됐고, 여성추천보조금과 장애인추천보조금으로도 약 11억원이 지급됐다. 만약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4년 전 제20대 총선 수준(58%)으로 나올 경우 버려지는 세금은 177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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