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차명진 후보로 인정 안해"…차 "당선되면 당 개조"(종합2보)

통합당 윤리위, 차명진 '제명' 아닌 '탈당권유' 징계…차, 완주 의지
김종인 "윤리위 한심"…김문수 "꿔다놓은 영감이 차명진 압박"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미래한국당 주최로 열린 제21대 총선 소상공인 정책 전달식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4.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이균진 기자 =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10일 '세월호 막말' 논란에 휩싸인 차명진 경기 부천병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차 후보가 '제명' 징계를 피해 총선 완주가 가능해지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윤리위원회를 향해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비난을 퍼부었고, 이에 차 후보는 "당선되면 당을 개조하겠다"며 발끈했다.

당 윤리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차 후보가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은 인정되나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후보의 재심 청구에 대해서는 "원 의결을 취소할 이유가 없다"며 기각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부천병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 사건이라고 아는가"라며 "지난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즉각 제명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 윤리위는 이보다 약한 수준의 징계인 '탈당 권유'를 내렸다.

통합당 당헌·당규에는 '탈당 권유 징계의결을 받은 자가 그 탈당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때는 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차 후보가 4·15 총선까지 남은 5일 중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차 후보는 윤리위 의결이 나온 직후 "윤리위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하다. 다행히 제명은 면했다"며 "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완주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양주 선거 지원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에 대해 "윤리위원회가 한심한 사람들"이라며 "나는 선거총괄대책위원장으로 그 사람을 4·15 총선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시병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0.4.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차 후보는 이후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유튜브방송 '김문수TV'에 출연해 "지도부가 '(세월호) 그 자체를 거론하면 안된다'고 얘기하는 순간 놀랐다. 어떻게 내가 믿고 따르는 우파 지도자들이 그렇게 하느냐"라고 김 위원장 등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는 진실 위에서 살아야 한다. 그 사건이 조작이라면 제 재산 다 털어서 세월호 유가족에게 드린다"며 "그리고 제가 잘못된 얘기를 전달했으니 정치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얘기만 나오면 벌벌 떠는 가짜 우파 지도자들이 문제"라며 "당선되면 통합당을 개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후보는 윤리위 출석과 관련해 "윤리위원들이 발언 자체는 부적절했다. 그런데 김상희 민주당 후보가 도발했다고 하더라. 이 얘기를 하면서 수긍하느냐고 했다"며 "그런데 저는 수긍한다고 하지 않았다. 세월호 성역화를 깨기 위해 두들겨 맞을 각오를 하고 폭로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탈당하지 않고 2번을 달고 험지에서 당선돼 부천도 바꾸고 통합당도 바꾸고, 정치를 바꾸겠다는 것이 차 후보의 원래 생각"이라며 "10일이라는 시간이 있다. 마침 노를 젓기 힘든데 순풍이 불어주니 열심히 뛰는데 좋지 않느냐"라고 탈당을 만류했다.

김 전 지사는 "김종인이라는 꿔다놓은 영감이 와서 또 차명진 죽여라 이런 식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차 후보는 현재 홍보 효과로 따지면 1억원이 아니라 몇억원을 줘도 할 수 없는 홍보를 하는 것"이라며 "또 진실에 목말라하는 국민에게 폭포수 같은 시원함을 주고 있다. 당선돼서 제대로 정치해야 하지 않나. 정당개혁하자"고 격려했다.

asd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