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시민단체 영입 '0명'…달라진 민주당 '용병술'

20대 총선에 박주민·권미혁 영입…시민단체 피로감 목소리도
'사법농단 폭로' 관련 판사 3명 등 법조인만 20명 중 4명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4·15 총선을 앞두고 진행한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 가운데 진보 시민단체 출신 인사는 한명도 없었다. 이념보다는 전문성과 휴먼스토리에 관심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법조인, 과학자, 금융인 등 전문직이 많았고 청년, 장애인, 다문화 등 우리 사회가 보듬어야 할 계층도 포함됐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총 20명의 인재영입에서 참여연대 등 진보시민단체 출신 영입 인사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대선, 총선 등 인재 영입 계절이면 진보 시민단체는 민주당의 '인재 광맥' 역할을 해왔다.

20대 총선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문재인 당시 대표는 김민영 당시 참여연대 사무처장, 권미혁 여성단체협의회 대표, 박주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 등 3명을 영입했었다.

19대 총선에서도 전순옥 소상공인연구원 이사장(당시 참여성노동복지터 대표) 은수미 성남시장(당시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홍종학 전 중기벤처부 장관(경제정의 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위원장) 등 영입돼 국회에 입성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참여연대 등 대표적 진보 시민단체 출신에 대한 영입을 제안했지만 실제로 성사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시민단체 영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주류 시민단체는 또 하나의 기득권이 됐다는 당내 의견도 없지 않다"며 "꼭 시민단체 활동을 해야 소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다는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야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전했다.

오히려 '율사'로 불리는 판·검사 출신 영입인재는 늘었다. 고검장 출신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 '사법농단 폭로' 주역인 이수진 전 부장판사와 이탄희 전 판사, 전국법관대표회의 초대 의장이었던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영입했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전략공천 지구 등에 투입하는 방안이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영입인재에는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을 지낸 박희승 전 판사와 '박근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홍역을 치뤘던 조응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현 민주당 의원) 등 2명에 불과했다.

민주당 다른 관계자는 "사법개혁 열망이 강하신 분들을 모신 것이지 율사를 집중적으로 영입한 건 아니다"라며 "출신 직능뿐 아니라 개개인이 가진 캐릭터에 더욱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