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의정보고회…정치신인-현역 기싸움 팽팽

총선 90일 전 16일부터 선거법상 제한…막바지 홍보전 봇물
얼굴 알리기 나선 '정치 신인'…현역 의원, 의정보고로 맞불

정희용 자유한국당 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13일 칠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저서 '젊어서 좋다-정의희망용기' 북콘서트를 열었다. 북 콘서트에 참석한 나경원 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희용 후보측 제공>2020. 01.13/뉴스1ⓒ 뉴스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총선이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련함으로 무장한 현역 의원과 그 아성에 도전한 정치 신인의 '총선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일 90일 전인 16일부터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의정활동보고회와 후보자와 관련 있는 출판기념회 개최가 제한된다. 선거법상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활동 제한이 머지않은 만큼 지난해 연말 무렵부터 이달 초까지 출사표를 던진 인사들의 홍보전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원외 인사들, 이른바 '정치 신인'은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유튜브나 SNS 등 온라인 홍보에 공을 들이는 한편 지역구 주민과 스킨십을 위해 '출판 기념회'를 잇달아 열었다. 현역 의원과 달리 내세울 의정 활동이 없는 신인들의 맞불책이다. 여기에 이름이 알려진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이 지원 사격에 나서곤 한다.

정희용 자유한국당 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13일 칠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저서 '젊어서 좋다-정의희망용기' 북콘서트를 열었다. 정 예비후보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나경원 한국당 전 원내대표 보좌관 등을 지냈다.

북콘서트에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배우 홍경인씨,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씨가 참석해 정 예비후보의 출마를 축하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정 전 보좌관은 늘 소통으로 공감하고 냉철한 판단으로 대안을 마련했다"며 "정희용 같은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응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은 여수갑 출마를 앞둔 12일 여수시민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이재명 경기지사가 직접 참석했다. 조 전 수석은 이 지사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했다. 이 지사는 조 전 수석을 "이재명의 머리"라고 소개했다. 최근 이 지사는 조 전 수석과 '이재명 복심'으로 불리는 김용 전 경기도대변인의 출판기념회 등 측근들의 출마 행사를 직접 챙기고 있다.

대치 정국으로 지역구 활동마저 여의치 않은 당 지도부들도 총선 승리를 위해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장외 투쟁 중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측근인 김우석 당대표 상근특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울산 북구)이 18일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18/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현역 의원들은 그간 의정활동을 소개하는 의정보고회에 이어 출판기념회까지 투트랙 전략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여권 내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은 지난 11일 대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축사에 나선 동료 의원들은 "TK에서도 대권 주자를 가져보고 싶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울산 지역 유일한 여당 의원인 이상헌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울산 북구청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과 공동 대표 발의한 법안 576건 등 의정 성과를 발표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의 불출마로 격전지로 떠오른 '일산벨트'에도 의정보고회와 출판기념회가 연이어 열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2일 '심상정의 길'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고양병에 출사표를 던진 이상성 민주당 전 경기도 의원도 전날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김현미 장관 지역구인 고양정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낸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10일 지역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서는 3기신도시 등 김 장관을 겨냥한 부동산 관련된 질의가 주로 다뤄졌다.

거물급 중진 의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목포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어 내년 예산을 증액한 의정 성과를 알렸다. 이날 별세한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저서 '고마워: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의 출판기념회도 개최한다.

민주당의 한 보좌진은 "과거의 형식적이고 딱딱한 행사에서 벗어나 북콘서트처럼 다양한 형태로 후보자의 '스토리'를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기념회 등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