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추위 '개문발차'…통합열차, 탄핵의 강 건너 속도 낼까
'유승민 3원칙 수용' 제자리 걸음…통추위 출발부터 삐걱
"어떤 식으로든 결론 내려야"…열쇠 쥔 황교안 결단 관건
- 강성규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4·15총선을 앞두고 수면 위로 부상한 보수통합 논의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중대국면이 될 다음 주 통합 논의가 극적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9일 황교안 대표의 자유한국당과 유승민계 주축의 새로운보수당 등이 참여하는 중도보수대통합 연석회의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합의 전후 절차·내용상 혼선이 빚어지며 통추위 활동 시작부터 삐걱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합열차가 출발은 했지만, 말 그대로 '개문 발차(開門發車)'한 모양새라 출발부터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핵심 쟁점은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제시한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 등 이른바 '보수재건(통합) 3대 원칙'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지난 2017년부터 보수진영의 이념과 노선을 가르는 결정적 척도가 돼 버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이 보수 통합 논의의 최대 장애물로 지목되고 있다.
새보수당은 3원칙을 수용한다는 확답이 있어야 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황교안 당 대표와 한국당의 입장정리가 되지 않으며 통합 논의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당장 통추위의 활동부터 난관에 부딪힌 모습이다. 새로운보수당이 위원장을 비롯한 통추위 구성 논의 또한 3원칙 수용과 한국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시작 할 수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수통합 성사의 키는 황교안 대표가 쥔 셈이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 대표의 3원칙 수용 확답 여부에 따라 논의의 향방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황 대표는 지난 주 3원칙 수용 여부에 대해 완전한 긍정도 부정도 않는 모호한 답변을 견지하고 있다. 이는 새보수당 요구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당내 주류 친박계의 반발을 우려한 행보로 읽힌다.
친박계 등 전통 보수층에서 탄핵 정국 당시 탄핵소추를 주도하고 당을 탈당한 바 있는 유승민계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다.
또 새보수당의 요구가 공천 때 자신들의 지분을 더욱 늘리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길게는 탄핵 논쟁을 희석시켜 친박계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선도 거두지 않고 있다.
보수통합 논의에서 '일단 이탈' 한 것으로 보이는 과거 친박계 주류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지금 보수통합 논의는 자기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 우리 계파가 얼만큼 공천권을 확보할 수 있느냐 없느냐 문제"라고 평가절하했다.
탄핵 문제에 대해서도 "이번 총선은 죽은 공명과 산 사마의의 싸움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간 싸움"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배제하고 보수 우파는 갈 수 없다. 탄핵을 묻고 가자는 놈들을 묻고 가자"고 새보수당측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의 모호한 행보가 계속되면서 오히려 탄핵 문제는 더욱 첨예한 쟁점으로 부상하는 조짐을 보였다. 황 대표가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자 새보수당의 '확답' 압박이 더욱 강해지고 있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친박계의 반발도 점차 거세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결국 황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수층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보수당을 대표해 연석회의에 참석한 정병국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통화에서 "우리 당의 입장은 명확하다. 그러나 한국당에선 황 대표가 확답을 내리지 않고 있고, 친박계 등에서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한국당이 당내 입장을 정리하고 단일한 입장을 내놓는 것이 순서"라고 재차 강조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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