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회의장·여야 대표 예방 '덕담' 속 '신경전' 벌이기도(종합)

심상정 "한국당과 통합하는 징검 다리냐"…하태경 "죽을때 까지 개혁보수"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의장을 예방,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2020.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하태경 책임공동대표 등 새로운보수당 지도부가 7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를 예방했다. 하 대표 등은 이들과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 대표 등 새보수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 문 의장과 만났다. 문 의장은 "보수는 우리 사회 30%의 기둥이다. 지킬 가치가 없는 세상은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문 의장의 덕담 직후 "문 의장이 조금 강단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문 의장이 "너무 강단 있게 했다고 야단들인데"라고 말하자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한쪽으로만 강단 있는 거 아니었나"라고 맞받았다.

하 대표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를 거론하며 "같은 대통령 하에서 국회의장과 총리를 하면 대통령의 들러리처럼 된다"며 "옛날에 통법부(대통령이 통제하는 입법부)라는 말처럼 입법부가 아니라 통법부가 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하 대표는 오후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찾았다. 새보수당 창당을 위한 탈당 과정에서 양측이 첨예한 대립을 빚어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양측은 덕담을 주고 받았다.

하 대표는 "손 대표를 인간적으로 좋아한다"며 "어느 시점부터 정치적으로 가는 길이 달라졌다. 저희는 보수쪽에서 한번 바꿔보자는 생각을 하고 새보수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새보수당 창당을 축하한다"며 "우리나라 정치가 새롭게 되고 보수당을 개혁에 우리나라 정치게 크게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당 대표실에서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이어 이해찬 대표를 찾은 하 대표는 "국회가 생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여당이) 조금 그랬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잘 한 건 잘 했다고 하겠다"며 "그것이 새로운보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운천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현장에 내려가 보면 국회에서 싸움 좀 하지 말라는 요구가 강하다"며 "이 대표가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제 뭐 싸울 법안은 없다"고 하자, 정 대표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남았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수사권 독립을 시키는 것은 어느 정도 합의를 했을 것 아니냐. 남은건 유치원 3법이다. 국회와 여당이 시간이 없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하 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나서는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예방한 하 대표를 향해 "새보수당을 축하해야 할 지 마음을 못 정했다"며 "행선지가 어떨지에 따라 국민이 판단할 것 같은데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새보수당으로 선거를 치르냐, 아니면 한국당과 통합하는 징검다리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대선 경선 때 제가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해서 당에서 엄청나게 혼났다"며 "우리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게 보수의 혁신이다. 그래서 정치공익적인 차원에서 응원한 것"이라고 했다.

하 대표는 "저희 당의 사명은 죽을 때까지 보수 개혁을 하는 것"이라며 "그 정도 용기와 각오 없이 선거 앞두고 당 만들지 않는다. 정의당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 잘 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심 대표가 "진심이냐"고 하자 하 대표는 "굳세어라 유승민인데 정의당에도 '굳세어라 진중권'이란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인사 차 찾아 온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하태경 대표는 이 자리에서 황교안 대표에게 새로운 보수당 1호 법안을 전달했다. 20200.1.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황교안 대표는 하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자유우파 자유민주진영이 한 번 더 힘을 내는 그런 기회를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보수당이 처음에 당원들과 함께 세웠던 뜻을 반드시 이뤄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와 시장경제, 헌법가치에 따른 그런 나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항 대표는 "보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며 "해답은 한국당에 있고 새보수당도 보수개혁에 매진하면 한 길에서 만나게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