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원혜영·백재현, 총선 불출마 선언…물갈이론 일축
"물갈이론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 우려…일하는 국회 돼야"
"물 바꾼 적 없고 고기만 바꿨다…헌법 고쳐야 물 바꿔"
- 김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1951년생 동갑내기 중진인 원혜영(5선)·백재현(3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30여년간의 정치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결심이 '물갈이'보다는 '개혁'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혜영·백재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발표했다.
원 의원은 "이번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20대 총선을 준비하면서부터 가져왔던 오래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1992년 14대 국회에 처음 등원한 이래 30년 가까이 선출직 공직자로 일했다"며 "부천 시장으로 두 차례, 국회의원으로 다섯 차례 일해 온 매 순간이 제게는 너무도 영광되고 보람 된 시간들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개헌, 선거제도 개혁, 국회개혁 등 일하는 정치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개혁과제들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은 내내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내년이면 제 나이가 칠십"이라며 "나이 칠십에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은 좀 느린 속도로 주변을 돌아보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백 의원은 "30여년 전 1991년 2월 정치를 시작했다"며 "지역발전을 이루고, 경기도,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야무진 꿈이 있었다. 아쉬움이 남지만 생각해보면 의미 있는 일들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3만불 시대로 세계에서 7번째로 '3050 클럽'의 조건을 충족해 실질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저출산 고령화와 빈부격차 해결, 혁신성장과 남북관계 화해의 길, 후진적 정치시스템 개선 등 가야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이번 불출마 결심이 당내 중진들의 '용퇴'를 강요하는 물갈이의 도화선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원 의원은 "우리들의 이런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론의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대해 항상 우려를 갖고 있다"며 "저는 물갈이를 통해 우리 국회와 정치가 혁신되지 않는다고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40%의 물갈이 안돼본 적이 없지만 국회가 이모양"이라며 "물갈이 이전에 일하는 국회 만들기 위한 최소한도의 장치를 국민 힘으로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선 대상으로는 "국회법 5조 보면 임기개시 후 10일 이내에 (회의를) 열게 돼있는데 (제가) 18대 민주당 원내대표를 할 때 88일 최장기 개원지연기록 세웠다.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회법 57조 보면 국회 법안소위를 월 2회 이상 열게돼 있는데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물을 바꿔본 적이 없다. 고기만 바꿨다"며 "이번엔 제도 틀을 바꿔야 한다. 고기만 바꾼다고 해서 제대로 가는게 아니다"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그는 "헌법을 고치는 게 물을 바꾸는 것이다. 지금은 1987년 헌법을 그대로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헌 노력을) 12년간 해보니 개헌 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쉽지 않겠다"라며 "4년 후 정치모습이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원 의원은 이낙연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과 관련해 "선거는 제가 나갈지 안 나갈지 제 결단이지만, 그것은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진표 의원이 지난 주말 청와대 고위인사를 만나 총리직 고사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 의원은 총리 후보군으로 다시 거론됐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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