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8일차…건강 악화 심해지지만 "계속하겠다"(종합2보)

의사들 "8일차라지만 안 좋은 여건…12·13일차라 볼 수 있어"
원희룡·박근령 등 찾아…심상정 "비판은 비판 찾아뵙는게 도리"

단식 8일 차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천막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을 만나던 중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019.11.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이형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이 27일 8일차를 맞았다. 점점 더 악화되는 건강상태로 주변에서는 황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있지만, 황 대표는 여전히 강행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의 건강을 걱정하며 병원 이송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26일) 최고위원들은 늦은 오후 모여 황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이날도 당내 의원들이 일부가 단식 중단을 위해 농성장을 찾았지만, 황 대표의 결심을 돌리지는 못했다.

황 대표의 건강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된 상황이다. 김도읍 비서실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의사 3명이서 황 대표의 건강상태를 살폈고, 건강을 고려 단식 중단을 요구했지만, 황 대표는 강행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황 대표의 의지'에 대해 "계속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의식은 있지만, 장시간 단식으로 인해 말하는 것조차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감기 증세는 물론 단백뇨 증상도 3~4일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주기적으로 황 대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 진료를 본 한 의사는 이날 뉴스1과 만나 "(황 대표) 상태가 많이 안 좋다. 좋은 여건에서 (단식을) 하는 게 아니니까 지금 8일차라고 하지만, 적어도 12일, 13일차 정도 하는 거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황 대표 건강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계성 국회의장 정무수석 등이 국회의장을 대신해 농성장을 찾았으며, 심상정 정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도 농성장을 방문했다.

유 사무총장은 "국회의장께서 (황 대표) 건강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패스트트랙 법안들의) 합의 처리가 잘되도록 대표께서 좀 노력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 단식농성 천막에서 8일째 단식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11.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한편 이날 심 대표의 방문에는 지지자들의 저항이 거셌다. 심 대표가 황 대표의 단식을 두고 '황제 단식'이라고 비판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황 대표를 만난 후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고 계시기 때문에 찾아뵙는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에도 박대출 의원은 "사람의 생명이 소중한데, 정치적 비판의 대상이 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또 이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농성장을 찾았다. 박 전 이사장은 "이렇게 고통스러워도 충정에 대해 함꼐 해준다면 버틸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황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황 대표가 누워있는 몽골 텐트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농성장만 찾은채 발길을 돌렸다.

이날도 황 대표의 단식 농성장 인근은 종교 집회를 방불케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를 위해 지지자들은 찬송가와 통성기도를 하며 응원을 보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