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말? 또 용두사미?…총선 단골메뉴 '물갈이론' 결과는
임종석·김세연 등 불출마 파장…86세대·중진 교체론 등 고조
총선 준비 여야 지도부가 꺼내들 쇄신안 주목
- 정연주 기자, 정상훈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정상훈 기자 = "자유한국당은 좀비같은 존재."
'3선'의 김세연 한국당 의원이 17일 불출마 선언과 함께 던진 작심발언에 정계가 또 한번 출렁였다. 친문(親문재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에도 여의도가 뒤숭숭하다. 종로 출마까지 거론됐던 임 전 실장의 불출마를 두고 여당 내부에서조차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총선을 앞둔 여야가 연이은 '불출마' 선언으로 격랑에 휩싸이자, 자연스럽게 '물갈이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불씨는 패스트트랙에 조국 정국까지 겪으며 정치의 쓴맛을 처음 맛본 초선 의원들이 당겼다. 그 불이 어디까지 번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쇄신 요구는 특히 86세대 또는 중진 등 오랜 기간 세력화가 공고해진 대상을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이 물꼬를 터줬으니 다른 분들도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친문의 핵심이자 86세대 대표선수인 임 전 실장의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 세대가 20년을 했으면 퇴장할 때가 됐다"며 "이제 386세대의 역할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이날 뉴스1과 만나 "특정 세력을 지칭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기득권에 대한 경계의식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변화에 대한 당 지도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당 사정도 다르지 않다. 앞서 공개한 총선기획단이 친황(親황교안) 일색이란 비난에 황교안 대표가 직접 대대적인 변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좀비 정치라는 말은 참으로 가슴 아픈 지적"이라며 "튼튼한 동아리 줄에 매달려 있다고 착각하지만 그것이 썩은 새끼줄이었다고 판명될 날도 머지않았다. 아직도 집단적으로 안갯속에서 미몽으로부터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관성의 탓이고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는 탓"이라고 김 의원 발언을 지지했다.
다만 쇄신 대상으로 거론되는 86세대, 중진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과도한 물갈이가 자칫 당적 이탈 등으로 '원팀' 기조를 위태롭게 하고, 보수 세력을 불리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하고 있다.
86세대 대표 인사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가 돼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약간 모욕감 같은 걸 느끼고 있다"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거 다수의 총선처럼 '용두사미' 쇄신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서 '쇄신'은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공약이지만,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되고 특정 세력을 쳐내 결국 또다른 기득권 세력을 구출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이유에서다.
야권의 한 보좌진은 "유승민 의원이 '낡은 집을 허물자'고 했으나 현재로서는 간판만 바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나"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한국당은 여당에 대한 여론의 불만에도 지지율이 답보 상태라 쇄신 이야기가 내부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며 "현재까지 민주당이나 한국당이 지도부 차원에서 쇄신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은 없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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