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치른 文대통령, 정당 대표는 만나고 측근은 돌려보냈다

'3철' '1기 참모·내각' 등 측근에도 조문 안 받아
야당 지도자들은 문상…이해찬, 장례미사만 참석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29일 오후 10시10분쯤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9.10.29/뉴스1 ⓒ News1 박세진 기자

(부산=뉴스1) 전형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의 장례를 마무리하고 청와대로 복귀한 가운데 빈소를 문상한 정치권 인사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강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직후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례 중이던 30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내외의 조문을 받으면서 정당 대표들과 외교사절, 7대 종단 등에 한 해 조문을 받겠다고 방침을 바꾼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2박 3일 간의 장례일정 동안 정치인과 사회 인사들의 빈소를 향한 발걸음은 여전히 이어졌다.

특히 이호철·조한기·양정철·김경수·탁현민·임종석 등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치권 인사들은 강 여사의 빈소로 총출동했지만 조문하지 못했다.

다만, 세간에 알려진 '복심' 중에서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만이 30일 저녁 늦게 빈소를 찾아 문상했다. 윤 실장은 이 자리에서 직접 받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을 전달했다.

강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그는 29일 문 대통령의 모친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남천성당에 와 문 대통령을 만났지만 조문은 하지 못했다.

이 전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뵀지만 조문은 안했다"며 "별 다른 말이 없으셨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19.10.30/뉴스1

같은날 저녁 늦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문재인 정부 1기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빈소를 찾았으나 성당에 입장도 하지 못했다.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은 30일 정오께 남천성당을 찾았다. 역시 조문을 하지 못했다. 조 전 비서관은 기자들과 만나 "도의상 왔는데 조의를 못하고 간다. 대통령을 뵙지 못했다"고 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30일 저녁 8시께 각각 남천성당 인근에 왔다. 두 사람은 청와대 측에 알렸지만, 청와대가 정중히 돌아갈 것을 요청해서 끝내 차를 돌렸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전 대변인, 권혁기 전 춘추관장, 탁현민 대통령행사기획자문위원 등 청와대 1기 참모진도 부산을 방문했지만,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빈소가 마련된 남천성당 인근에서 각자의 페이스북에 조의 만을 표했다.

이외에도 오거돈 부산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 다수의 정치권 인사들이 남천성당을 찾았으나 문상을 하지 못했다.

반면 야당 대표들의 조문은 받았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 등 문 대통령과 정부 비판에 앞장 섰던 야당 지도자들은 빈소를 방문하고 조문해 대조를 보였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평화당 정동영 대표·조배숙 원내대표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 조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해찬 대표가 31일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maveri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