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 보고서 논란 확산…곤혹스러운 與, 부담감↑
"기업 죽느냐 사느냐 하는데 與 표 계산만"
與, 진화 나섰지만 野 연일 공세에 '곤혹'
- 전형민 기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보고서 논란 확산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양새다.
한·일 갈등이 내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취지로 민주연구원이 최근 작성한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보고서가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이 보고서에서 사용된 데이터가 비공개 자료였다는 점까지 알려지면서다.
이해찬 대표가 비공개회의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에게 직접 주의를 줬다는 내용이 알려지는 등 여당이 발빠르게 진화에 나섰지만, 야 4당은 물론 당 내부에서도 양 원장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야권이 이번 보고서 논란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에 나선 점은 정기국회를 앞둔 여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치 전선이 가뜩이나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안보 이슈, 일본과의 무역 분쟁 등 국내외 주요 현안 전반에 산재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갈등 거리가 추가되는 상황이 여당으로선 달가울 리 없다.
아울러 총선을 앞두고 당 싱크탱크 수장으로 부임한 양 원장의 활동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당 지도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양 원장에게 총선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기대했다. 양 원장 역시 이를 위해 최근까지 국내외를 활발히 오가며 현안과 이슈 등에 적극 대응, 기존 원장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양 원장의 광폭 행보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의 한 의원은 "양 원장의 책임 문제와는 별개로 이번 사건으로 양 원장의 활동이 위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여당 의원은 "이번 보고서 건은 정무적인 판단이 전혀 안 됐다고 봐야 한다"며 "내용이 어떤 해석과 파문을 낳을지 다 냄새를 맡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안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여야는 1일에도 민주연구원 보고서 문제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인 민주당은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보고서 내용을 보면 여론조사 결과밖에 없다"며 "너무 지나치게 확대해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의원들한테 보낼 정도로 대단한 보고서도 아닌 수준 이하의 보고서고, 중요한 외교·안보 이슈를 마치 당리당략처럼 이용하는 것처럼 비치게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당은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기업은 '죽느냐 사느냐'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데 이 정권은 총선 표 계산만 하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민주연구원이 아니라 민중선동연구원인가"라며 "선거를 위해 국가 경제, 안보마저 인질로 삼는 못된 심보가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국민은 경제난에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겹치면서 고통과 불안을 호소하는데 정부·여당은 한마디로 염불보다는 잿밥에(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도 양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재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양 원장을 향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과연 민주당이 '일본 프레임'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느냐"며 "민주당과 민주연구원은 지금이라도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를 갖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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