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정희는 가난 구제…이승만은 공산주의 막은 功"

'홍카레오' 방송서 유시만과 토론…"李·朴 독재 했지만 공도 인정해야"
"나도 유신독재 저항…평생 훈장처럼 우려먹어선 안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토론 '홍카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를 통해 토론하고 있다. (유튜브 방송화면) 2019.6.3/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3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토론에서 "사실 독재정권은 우파 쪽에서 했다"면서도 보수정권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는 등의 공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홍준표의 홍카콜라'를 통해 동시에 공개된 유 이사장과의 합동방송 '홍카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에서 유 이사장이 "보수의 핵심가치는 무엇이고 진보의 핵심 가치는 무엇이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먼저 "저는 보수·진보라는 용어보다 좌파·우파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우파의 기본 가치는 자유고, 좌파의 기본 가치는 평등"이라고 자신만의 정의를 소개했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이 "보수 우파에 있는 분들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나. 그러나 그분들은 자유를 탄압한 분들"이라고 지적하자 "자유를 제한했다는 측면에서는 받아들인다"면서도 "정권의 운영과정에서 공과가 있다"며 반박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을 두고는 "이 나라를 공산주의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인물"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건국의 아버지로 봐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을 두고는 1960년대 군사 쿠데타 후 사회주의를 선택한 미얀마를 들어 "쿠데타 후 국가 체제를 어디로 갔느냐에 따라 나라의 격이 달라졌다. 어떻게 보면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을 가난에서 구제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이 "공감하지 않아도 보수 우파에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분들이 목표로 가는 과정에서 개인의 자유를 탄압한 것은 (보수진영에서) 시원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반박하자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노예를 해방시켰는데, 그 전의 대통령들은 자유를 억압한 대통령으로 볼 수 있나. 박정희도 유신독재 있었고, 이승만도 정권 말 독재 있었지만 그것만 몰아붙여선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도 유신독재에 대해선 대학 제적도 당하고 그랬다"면서도 진보진영 인사들을 겨냥해 "그걸 평생 훈장처럼 우려먹는 것은 잘못됐다"고 쏘아붙였다.

다만 사회자가 "진보가 좌파고, 좌파가 종북은 아니라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유 이사장도 흔쾌히 "오케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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