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방중 마치고 귀국…한반도 평화서 중국 역할 강조

리잔수·왕치산·양제츠 등 두루 면담…"협조 긍정적 답변 들어"
방중 막판 건강상태 적신호도…"패스트트랙 논의 이제 시작"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7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2019.5.7/뉴스1

(인천공항=뉴스1) 이형진 기자 = 문희상 의장이 8일 2박3일간의 방중을 마치고 귀국했다. 문 의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경색된 한반도 평화 기류에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방중 일정은 베이징-시안을 방문하는 4박5일간의 일정이었으나 건강 및 국내 정치상황 문제로 베이징 일정만 소화했다.

국회 대표단에도 국회 국방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의 자유한국당 의원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정국 문제로 더불어민주당의 박병석·김진표·한정애·박정,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만 예방에 동참했다.

문 의장의 이번 방중 목적은 최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북한의 발사체 발사 등 정체된 한반도 평화 흐름에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문 의장은 이를 위해 중국의 국회의장 급 인사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오른팔 격인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외교분야 고위급 인사인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등과 각각 면담을 진행했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지만, 북미가 문제 해결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중국 측 인사들은 한반도 평화 문제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양국 간 협력에 한목소리를 모았다.

문 의장은 이밖에도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있어서도 국경을 뛰어넘는 협력을 촉구했으며. 경제 협력 필요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방중 직전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던 문 의장은 방중 일정 막판이 되자 좋지 않은 건강 상태를 보였다.

문 의장은 3일차 왕 부주석과의 면담 자리에서 잠시 비틀거리기도 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문 의장이 이날 오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왕동밍(王东明)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과의 오찬 장소을 위해 도보로 이동 중에는 5분여를 걷기도 힘든 모습이었다. 이후 베이징 공항으로 이동 할 때는 의전 차량이 식당 앞까지 와서 문 의장을 태워 이동해야 했다.

문 의장은 이후 한동안 건강을 추스른 후에 패스트트랙 후폭풍 등 막힌 정국을 뚫기 위한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의장실 관계자에 따르면 문 의장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짚어야 할 중요한 이슈들은 다 짚었다. 한중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됐으리라 본다"며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북미·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중국에 협조를 요청했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시 여야가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h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