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오세훈 양강구도에 '고전'…한국당 당권주자 반전 전략은
黃·吳 일제 협공…'경륜·경제·공정·통합·애국' 장점 부각
- 강성규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레이스 초반구도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인 가운데, 고전하고 있는 원내 인사 등 여타 당권주자들은 반전을 이끌기 위한 전략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3선의 안상수 의원과 재선 김진태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선언하며, 출마를 선언하거나 시사한 원내인사는 5선의 심재철, 4선의 정우택·주호영, 3선 안상수, 재선 김진태 의원 등으로 늘어났다.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통상 각 지역 조직을 담당하는 의원들의 표심을 장악하기 용이한 원내인사들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한국당 전대는 예년과 달리 원외 인사들의 돌풍이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무엇보다 당초 예상과 달리 보수진영 차기 대권후보 지지도 1~2위를 다투는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이 사실상 모두 전대레이스에 등판하며 지지도·인지도에서 절대 우위를 보이는 후보들간 '한판승부'가 펼쳐질 조짐을 보이면서 원내인사들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원내인사들도 전대 레이스 완주 의지를 내비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유력 대권주자의 사당화 방지와 계파갈등 종식, 내년 4월 21대 총선에서 선전을 위해선 대권주자가 당대표가 돼선 안된다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며 협공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각자의 장점을 내세워, 자신이 당 혁신과 보수정당 위신 회복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경쟁력 부각에 나선 모양새다.
경쟁자 중 최다선으로 국회부의장 등을 지낸 심재철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풍부한 의정·정당 경험을 강조 "본 의원의 25년차 입당 경험으로 비춰볼 때 황 전총리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과 비판은 아직 시작도 안됐다"고 못박았다.
심 의원은 "정치인 황교안에 대한 검증과 비판은 민주당이 포문을 열었을 때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황 전총리의 정치적인 부침에 따라 간신히 국민의 시선을 받기 시작한 당 지지세도 따라 흔들리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텃밭 TK(대구·경북) 다선 의원인 주호영 의원은 23일에도 TK 당심 잡기에 집중하며 보수 기반층의 결집을 통한 지지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주 의원은 이른바 '복당파'이면서도 당내 반발이나 논란없이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친 점 등 '탈계파'성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며 "누구나 말로는 통합, 공정을 부르짖어도 공심(公心)을 가지고 통합과 공정을 제대로 실천할 사람은 주호영뿐"이라고 확언했다.
경제관료 출신이자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지낸 정우택 의원은 23일 보수텃밭 영남권이자 대표적 해양공업도시인 울산과 경북 포항을 찾아 울산의 조선과 자동차, 포항의 철강 등 지역 주력사업들이 침체를 겪으며 위기에 빠진 현장을 방문하며 '민생·경제' 문제를 부각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 등 독선.독단적인 일방통행 정책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심장 울산과 포항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혹독한 '문재인발 엄동설한'에도 꿋꿋하게 버텨내고 있는 울산·포항 시민들의 기개가 한데 모여 보수대통합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상수 의원은 이날 출마 회견에서 지난해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위기와 내홍에 빠진 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을 맡아 김병준 비대위가 출범하고 당의 혼란을 수습하는데 일조한 경험을 내세워 '통합'의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회견에서"(대선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겨우 당이 안정되고 활력을 되찾아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총선 패배로 귀결될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를 초월해 당을 통합하고 보수우파와 중도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핵심인사로 한국당이 전통보수 노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온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3000여명의 '태극기 세력'이 참석한 가운데 전대 출마를 선언, '세과시'를 통해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황 전 총리와의 정면승부 의지를 재차 표출했다.
김 의원은 "탈당파와도 원칙 있는 통합을 하겠다. 보수우파통합이 무엇인가, 애국시민들과 제1야당이 어깨 맞잡고 함께 싸워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당을 지키고 싸운 사람만 가능하다. 나를 중심으로 보수우파 전체를 통합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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